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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는 나중에 말하겠다" 노점상 살해 현장검증

"그냥 `경찰'이라고 말하고 죽였습니다" 엽기 연쇄살인범 유영철(34)씨는 19일 오전 인천 월미도 바닷가에서 노점상 안모(34)씨를 살해한 사건에 대한 현장검증에서 "왜 범행을 저질렀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무뚝뚝한 어조로 이렇게 답했다. 유씨는 기자들이 범행 동기를 끈질기게 캐묻자 "동기는 나중에 따로 말하겠다"고 말했을 뿐 서울 서남부지역에서 발생한 살인사건에 개입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경찰은 전날 유씨가 서울 중구 황학동에서 가짜 비아그라 등을 팔던 노점상 안씨를 납치, 살해하고 인천 월미도 부근에서 시신을 훼손, 유기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이날 현장검증을 실시했다. 현장검증팀은 먼저 유씨가 지난 4월 경찰을 사칭하며 안씨에게 접근, 수갑을 채워 납치한 장소인 황학동 삼일아파트 부근 길거리에 도착해 안씨 납치장면을 재연했으며, 유씨는 경찰 이송차량 안에서 이 장면을 지켜봤다. 몰려 든 시민들은 "차 안에 있는 저 사람이냐"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며 혀를내둘렀다. 경찰은 이어 유씨가 안씨를 승합차에 태우고 이동해 살해한 장소인 서울 신수동자신의 오피스텔 인근 주차장으로 자리를 옮겨 유씨에게 사건 당시를 재연하도록 했다. 남색 상.하의에 노란 우비를 걸치고 모자를 깊게 눌러 쓴 차림의 유씨는 망설이는 기색 없이 시종일관 담담한 태도로 살해 당시의 상황을 재연했다. 경찰은 신수동에서 현장검증을 마치고 월미도로 옮겨 유씨가 안씨의 사체를 절단한 채 승합차 안에 넣고 불로 태우는 장면에 대해서도 현장검증을 실시했다. (서울=연합뉴스) 안희.양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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