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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숙 총리 취임 한달…'소통' 주력
입력2006-05-18 14:36:31
수정
2006.05.18 14:36:31
19일로 취임 한달을 맞는 한명숙(韓明淑) 총리에게 지난 1개월은 자신이 표방한 `이해와 소통'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오른 시기였다.
한 총리가 내각을 어떻게 이끌고 나가고, 국정을 어떻게 통할할 것인지에 대한기대와 의문은 헌정사상 첫 여성총리라는 타이틀 때문에 한층 주목을 받았다.
앞으로도 정부 부처간, 이해집단간 정책을 조정하고 관리하는 일들이 산같이 쌓여 있지만, 일단 취임 첫 한달의 국정운영은 무난왔다는 평가들이다.
한 총리는 취임한 후 얼마되지 않아 평택 미군기지 이전을 둘러싼 정부와 주민간의 갈등을 맞닥뜨렸고, 주민들을 강제퇴거시키는 행정대집행 조치 이후에도 갈등의 불씨가 가라앉지 않는 난제를 풀어야 했다.
평택 미군기지 사태 해법은 총리실에 맡겨졌던 만큼, 한 총리로서는 갈등조정리더십을 검증받는 중요한 첫 관문이었다고 할 수 있다.
한 총리는 일련의 조치들을 통해 일단 고조되던 갈등을 다소 누그러뜨리고, 지역 주민들을 다시 대화 테이블로 돌아올 수 있도록 함으로써 극단적인 충돌사태는일단 막았다.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해외순방으로 부재중인 지난 12일 한 총리는 주말 평택관련 대규모 집회를 앞두고 대국민 호소문을 통해 `평화적인 해결'을 촉구함으로써 '소통의 물꼬를 텄다'는 평가들이다.
일부에서는 한 총리가 폭력시위에 대한 엄단방침 등을 언급하지 않은 채 지나치게 시위 참가자들을 의식해 정부와 시위대의 `중간 지대'에서 '대화와 타협'을 강조한 것이 공권력의 권위를 약하게 한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하지만 한 총리가 새로운 리더십의 색깔을 보여줬다는 평가도 함께 나왔다.
사회.민주화 운동가 출신인 한 총리가 정부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포용하면서도엄정한 갈등 조정으로 4년차로 접어든 참여정부 국정의 `안전 항해사' 역할을 해내기 위한 의지의 표현이라는 것이다.
한 총리는 이와 함께 취임 이후 이해찬(李海瓚) 전 총리 낙마로 중단됐던 굵직한 국정현안들을 복원하는데 주력했다.
5.31 지방선거를 공정하게 관리하기 위한 `공명선거 관리대책'을 비롯해 한.미자유무역협정(FTA) 협상준비, 3.30부동산대책 후속조치 등을 관계장관회의를 통해하나하나 점검했다. `저출산.고령화대책 연석회의'와 `평화적 집회시위문화 정착을위한 민관공동위원' 등 민관공동 회의체에도 가동했다.
한 총리는 이들 회의 때마다 '대화'를 강조하고, 각 부처 장관들의 `현장 행정'을 독려했다.
노 대통령도 한 총리 취임 직후 총리가 일상적 국정운영을 맡는 기존의 책임총리제를 계속 유지하겠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천명했고, 국무회의 주재나 총리와의 주례 회동 등도 이 전총리 시절과 동일하게 유지해 힘을 실어주고 있다.
하지만 총리로서 당ㆍ정간 정책 조정, 가교 역할에 대해서는 조금 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들이 있다.
지난달말 임시국회에서 여야간 사학법 처리 이견으로 국회가 교착상태에 빠졌을때 한 총리는 당.정.청 회동을 주도적으로 소집, 해법을 모색하려 했으나 매끄러운결론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오히려 한 총리가 소집한 지난달 28일 이병완(李炳浣) 청와대 비서실장, 김한길열린우리당 원내대표, 강봉균(康奉均) 정책위의장 등과의 회동이 조율되지 못함으로써 사후적으로 사학법 처리 해법을 둘러싼 당.청 갈등으로 비춰지기도 했다.
이와 함께 여당 당적을 가진 정치인 출신 총리로서 공식 선거전에 돌입한 5.31지방선거를 중립성, 공정성 시비에 휘말리지 않으면서 차질없이 관리해내는 것도 한총리에게 주어진 중요한 역할이라는 지적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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