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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가 바뀌었습니다. 기업도 사회의 성숙을 따라가도록 노력해야 하고 사회는 기업의 노력에 박수 쳐야 합니다. 상의가 기업의 사회적 지위를 높이는 데 역할을 하겠습니다."
박용만 신임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기업의 변화, 그리고 기업을 바라보는 사회적 시선의 변화를 취임일성으로 외쳤다. 박 회장은 이를 시대적 과업으로 표현했다.
박 회장은 21일 서울 남대문로 상의회관 의원회의실에서 만장일치로 대한상의 회장직에 올랐다. 박 회장은 2015년 3월까지 손경식 전임 회장의 잔여 임기를 수행하게 된다. 이후 6년간의 연임도 가능하다.
박 회장은 이날 취임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업인의 사회적 지위를 높여야 한다"고 수차례 강조했다. 박 회장은 "상공인들이 (경제발전 등에) 많은 노력을 했지만 이제는 그런 노력만으로 안되는 시기가 왔다"며 "기업인이 사회적 지위를 높이도록 노력해야 지속가능한 경영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사회적 지위를 높인다는 의미에 대해 "기업 스스로가 존경 받을 수 있도록 행동방식을 바꾸고 사회도 기업이 발전에 기여한 만큼은 대접을 해줘야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하며 "선순환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부분에서 상의의 역할을 찾아볼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늘어나고 있는 기업에 대한 사회적 요구에 대해 기업이 적극적으로 대처할 것을 주문하는 동시에 기업의 성과는 인정하지 않고 기업인을 규제의 대상으로만 바라보는 최근의 사회적 시선을 에둘러 비판한 셈이다.
실제 박 회장은 이날 기업 규제와 관련한 입법 일변도의 정책에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박 회장은 "양극화 해소를 위해 경제민주화를 추진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입법만이 해결인가. 토론과 소통을 통해 유연한 해결책을 낼 수 있지 않을까"라며 전향적인 기업정책을 요구했다.
박 회장은 규제와 관련해서도 "문제해결을 위해 만드는 게 규제인데 문제에 대한 공감이 안되면 오해가 생기게 마련인 만큼 투망식 규제보다는 토론을 통해 필요한 대안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며 "입법과 규제로 가기 전 단계에 소통과 논의를 통해 현명한 해결책을 도출하도록 대한상의가 통로가 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이 앞으로 정치권과의 소통을 통해 새로운 기업정책에 대한 논의를 추진할 계획임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아울러 박 회장은 통상임금 문제해결을 강한 톤으로 요구했다. 그는 "지난 13일부터 지방상의 사람들을 만나보니 통상임금 문제는 공멸의 문제로 받아들이고 있으며 중소기업일수록 금액의 과다를 떠나 생존의 문제라고 생각하고 걱정하고 있다"며 "기업의 억울한 피해를 막기 위해 지금까지 노사가 합의해 지급해온 임금체계를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박 회장은 증손회사 관련 규제 때문에 외국인 투자가 제한 받는 현 상황과 관련해서는 "대기 중인 2조3,000억원이 투자되지 못하고 있다"며 "개정안이 국회에서 처리돼서 투자와 고용이 이뤄지기를 바란다"며 직접적으로 요청했다.
일부에서 우려하는 두산 경영과 상의 회장직 병행과 관련해서 그는 "두산 경영 때문에 상의 역할에 영향을 줄 거라면 애초부터 수락하지 않는 게 맞았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박 회장은 "요즘 같이 경제가 어려운 시기에는 정부ㆍ기업ㆍ근로자를 포함한 모든 주체가 어려움을 극복하려고 노력해야 한다"며 "대한상의는 메신저 역할을 하면서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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