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금이 올 3월부터 증시가 상승세를 보이자 계속 ‘팔자’에 치중하고 있으나 국민연금 등의 주식 편입 비중 목표치를 감안할 때 이 같은 주식 매도는 다소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24일 코스콤에 따르면 연기금은 올 3월 한달 동안 3,278억원의 순매도를 보인 것을 시작으로 4월에는 2조1,255억원, 이달 들어서는 지난 22일 현재까지 1조2,971억원의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연기금이 리먼 브라더스 사태가 터진 지난해 9월부터 올 2월까지 순매수를 주도하면서 지수 방어에 나선 것을 감안하면 3월 이후부터 매도로 전환한 것은 차익을 실현키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심재엽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코스피지수를 기준으로 하면 연기금의 평균 매도 가격 수준은 1,341포인트로 지난해 9월부터의 매수 평균 지수(1,226포인트)를 약 10% 가량 웃도는 것”이라며 “지난해 매수한 물량에 대한 차익 실현에 나서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심 팀장은 연기금의 이 같은 주식 매도는 주식 편입 목표치 등을 감안할 때 완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민연금은 지난 3월 주식 편입 목표비중을 ‘17%±5%포인트’에서 ‘17%±7%포인트’로 조정했다. 주식 평가익과 순매도 규모 등을 감안한 국민연금의 주식투자비중은 지난 20일 현재 14.2% 정도로 보수적 목표 비중을 충족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국민 연금의 목표 비중 설정 당시에 비해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현저히 줄어들었고 최근의 증시 상승을 감안한다면 비중을 상향 조정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심 팀장은 “주가 상승 국면에서 연기금이 지난해의 하락세를 염두에 둔 운용전략을 고수할 것이라고 본다면 넌센스”라며 “연기금의 매도세는 완화될 전망이며, 이는 곧 수급 안정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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