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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IMF시대 웬일" 의류 재고가 없다

국제통화기금(IMF)시대 1년이 지나면서 의류 재고가 상당량 소진, 재고부족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게다가 제조업체들이 기존의 대량생산 체제에서 탈피, 인기품목 위주의 주문생산으로 바꿔감에 따라 앞으로 재고물량 처분을 위한 이른바 「땡 세일」의 빈도는 상당히 줄어 들 전망이다.20일 의류 및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 1년간 자금난에 시달린 의류업체들이 현금 확보를 위해 창고 재고를 대량 방출한데다 유통업체들 역시 얼어붙은 의류 소비를 되살리기 위해 재고 처분행사를 잇달아 유치, 재고가 바닥나고 있다. 더욱이 최근 1~2년새 의류업체들이 생산량을 크게 줄인 것도 재고 부족의 원인. 현재 의류업체들의 생산량은 30%, 많게는 50%까지 줄어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특히 올들어서는 업체들이 시즌초 몇개 디자인을 내놓은 후 반응이 좋은 제품만 주문 생산하는 체제로 전환하고 있어 예년에 비해 한층 재고가 줄어들었다. LG패션 관계자는 『상설할인매장인 반도마트에도 재고 입점물량이 크게 줄어들었다』면서 『올들어 수차례의 처분행사를 한데다 몇년 된 악성재고는 중국 동남아 등지로 수출, 재고가 거의 남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휠라코리아도 현금 확보를 위해 올들어 상설 할인매장을 3~4개 개점하면서 대부분 처분,『재고물량은 티셔츠 몇장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라고 이 회사 관계자는 전했다. 재고부족은 유통업계가 더욱 절감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11일부터 시작된 바자행사에 재고의류를 확보하는데 애를 먹었다. 예년의 경우 바자행사를 하면 이월상품이 70%, 기획상품(신상품이지만 특정행사용으로 디자인과 원단을 합리적인 가격대로 맞춘 제품)이 30% 정도의 비중을 차지했으나 올해는 재고의 절대 부족으로 이월상품 30%, 기획상품 70%로 역전됐다는 것. 갤러리아백화점도 적정 재고수준을 확보해두려는 의류업체들의 추세를 반영, 12월 세일에 참여한 브랜드수가 26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45개에 비해 크게 줄어들었다. 의류업계는 내년의 경우 주문생산 방식이 확산되면서 생산량이 더 떨어져 이같은 재고부족 현상은 계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효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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