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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누면 커집니다] "기업은 빵을 나누는 존재"

맞춤형 봉사활동 활발<br>일회성 넘어 명확한 사회공헌 전략으로 효율성 극대화 시켜<br>취약계층에 자활의지 불어 넣어… 亞등 해외로도 시선 돌려


'기업(Company)은 함께(Com) 빵(Pan)을 나누는 존재.' 포르투갈어에서 기원한 Company의 의미다. 같이 힘을 합해 빵을 생산해 나누자는 기업의 본래 의미답게 최근 들어 사회적 책임을 다하려는 기업들의 사회공헌 활동이 더욱 풍성해지고 있다. 특히 각 기업들은 '보여주기'식 일회성 봉사활동을 뛰어 넘어 명확한 전략 을 가지고 효율성을 높이는 진화된 방식으로 사회적 취약계층에 훈기와 자활의지를 불어넣어주고 있다. 그동안 기업의 사회공헌이 양적 팽창을 해 왔다면 저변이 충분히 확대된 현 시점에선 세분화되고 장기 목표를 세운 맞춤형 봉사활동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실제로 지난 10년간 우리나라 기업 매출이 1.7배 늘어나는 동안 사회공헌 지출은 6배로 증가할 정도로 규모가 늘었다. 이에 더해 기업들은 사회책임경영(CSR)이란 기치 아래 정교하고 효과적인 봉사 프로그램을 개발, 실천하면서 사회공헌이 질적으로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대표적인 맞춤형 사회공헌 활동으로 삼성 전자계열사들의 의료지원 프로그램을 들 수 있다. 휴대폰 명가인 삼성전자와 디스플레이 기업인 삼성SDI는 각각 청각장애인과 시각장애인의 치료와 수술에 집중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소리'를 선물한 청각장애아동은 지금까지 120명, 삼성SDI가 '빛'을 돌려준 시각장애인은 무려 5,701명에 이른다. 삼성SDI는 빠른 시간내에 더 많은 진료를 하기 위해 최첨단 이동안과병원 버스인 '움직이는 안과버스'을 도입했다. 전문의 3명과 진찰실, 수술실을 갖춘 이 이동병원은 사회공헌 활동에 효율성을 강조하는 기업경영 기법이 적용된 대표적인 사례다. 또 전자부품 업체인 삼성전기는 인체의 핵심부품격인 관절을 대체하는 인공관절 무료수술을 해주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국내 교통안전 교육, 캠페인에 머물던 사회공헌의 시선을 '지구'로 돌리고 있다. 글로벌 기업답게 중국 사막화 방지 사업인 '현대 그린 존'프로젝트를 진행 중으로 중국 내몽고 쿤산타크 사막 내 차깐노르 지역 약 1,500만평의 녹지화를 추진하고 있다. 또 다른 글로벌 기업인 LG전자도 사회공헌의 지평을 해외로 넓혔다. LG전자는 올 들어 그 동안 아프리카에서 진행해 온 기아구제 사업을 방글라데시ㆍ캄보디아 등 아시아로도 확대했다. LG전자는 내년부터 캄보디아와 방글라데시에 'LG희망가족' 1만2,000가구를 선정, 도로 건설과 농업기술 전수에 나선다. LG디스플레이도 올해 인도와 방글라데시에서 도로정비ㆍ수해복구작업ㆍ컴퓨터 교실 마련 등 봉사활동을 펼쳤다. GM대우는 베트남에서 빈곤과 각종 차별로 교육의 기회를 박탈당한 어린이들을 위해 교실 재건축과 수세식 화장실 설치를 지원했다. 그룹 전체가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사회봉사에 나서고 있는 곳도 있다.'행복나눔'경영으로 유명한 SK는 그룹 차원에서 11월과 12월 두달을 '행복나눔 계열'로 선포했다. SK에너지ㆍSK텔레콤ㆍSK네트웍스 등 임직원 2만6,000여명이 연말까지 독거노인 식사 지원, 서울역 무료급식, 저소득층 주거 개선 등 각 관계사의 특성과 여건에 맞는 다양한 봉사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어린이'를 주요 봉사대상으로 정해 집중적인 지원을 하는 기업들도 적지 않다. 코오롱그룹은 사회공헌 활동 주제가 바로 어린이다. 주요 활동으로 ▦저소득계층 초등학교 6학년 어린이의 꿈과 희망을 응원하는 '코오롱 어린이 드림캠프'▦에너지이동교실 '에코 롱롱'▦ 미술 전시와 체험활동을 제공하는 '코오롱 여름문화축제'등이 있다. 르노삼성은 한국이 OECD 국가 가운데 어린이 교통사고 사망률이 가장 높다는 사실에 착안, 프랑스 르노그룹의 선진교육 프로그램을 들여와 교통안전 교육 프로그램 보급에 힘쓰고 있다. GS칼텍스도 GS그룹 계열사들과 함께 공익을 목적으로 별도의 상품을 만들어 판매한 수익금 전액을 환경성 질환 아동 돕기에 기부하는 나눔프로젝트 '그린 셰어링(Green Sharing)' 사업을 펼치고 있다. 한화그룹은 저소득층 아동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과 장애아동 사회적응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두산그룹은 연강재단을 통해 지난 한 해에만 도서ㆍ벽지의 초등학교 48곳과 어린이병원학교 21곳에 총 2만6,600권의 도서를 기증했다. 이 사업은 연강재단이 지원도서를 선정하는 대신 해당 학교의 교사와 학생들이 읽고 싶은 책을 직접 골라 받는 방식으로 큰 호평을 받았다. 현대위아는 위탁아동 면학보조금 지원과 방학기간 문화체험행사를 비롯해 결식아동돕기 콘서트와 일일호프 등 다양한 지원사업을 통해 어려운 환경에 놓인 어린이들을 돕는데 앞장 서고 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것은 당연한 의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면서 "앞으로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이 양적인 차원으로 넘어 질적으로도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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