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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가 리더] 차석용 해태제과 사장
입력2002-01-20 00:00:00
수정
2002.01.20 00:00:00
"품질경영 주력 업계1위 탈환 목표""회사부도라는 최악의 상황에서도 해태제과를 건실하게 지켜온 직원들의 저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도약을 모색하겠습니다".
지난해 10월 외국 투자 컨소시엄에 인수된 해태제과의 사령탑에 오른 차석용 사장(49)은 지난 3개월간 직원들의 단합된 힘에 무엇보다 큰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그는 "50년 넘게 고객과 쌓아온 신뢰감에 새로운 마케팅기법을 결합하고 신제품 개발에 주력한다면 제과업계 1위 탈환도 문제 없다"고 강한 포부를 밝혔다.
차 사장은 취임일성으로 제과업계에 만연한 모방상품을 만들지 않겠다고 밝혀 업계 관계자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독자 상품개발보다 히트상품 베끼기에 주력하는 업계의 그릇된 관행에서 탈피, 독자적인 제품과 질로 승부하는 품질위주의 경영을 펼치겠다는 선언이다.
차 사장은 "지난 3개월간은 업무를 파악하고 조직을 정비하는 준비기였다"며 "올해는 전직원이 새로운 변화를 익히고 주도하는 시기"라고 설명했다.
해태제과는 사내 조직력 강화를 위해 지난해 11월 허쉬 초콜릿 한국지사장 출신의 이창엽 씨를 마케팅본부장으로, 씨그램 코리아 부사장을 역임한 계영수 씨를 재경본부장으로 영입했다.
또 신유통영업부, 신규사업부, 기업홍보부 등을 신설, 조직정비를 비롯 신규사업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직원들이 창의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데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차 사장의 소신은 구체적인 조치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영업사원의 일요근무제를 폐지했으며 영업용 차량도 신형으로 대폭 교체했다. 부서별 격주 휴무제 도입, 여사원 근무복 자율화 등도 직원들의 사기를 올리고 있다.
본사건물에 들어서면 현관로비부터 사무실에 이르기까지 사무환경 개선작업을 통해 쾌적하게 변한 근무환경을 몸으로 느낄 수 있다.
내부적인 조직정비 작업과 함께 실추된 이미지를 만회하기 위한 노력도 활발하다.
해태제과는 최근 3개월간의 작업을 거쳐 기업이미지통합(CI)을 새롭게 변경했다.
다음달에는 홈페이지(www.ht.co.kr)를 전면 개편, 소비자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할 수 있는 통로로 만들 계획이다.
해태는 올 1월부터 아름다운재단과 함께 '아름다운 꿈 이루기' 캠페인을 매달 실시한다. 제품 수익금의 일부를 적립, 불우 어린이나 단체의 소원을 들어주는 이 행사를 시작으로 공익에 기여하는 프로그램을 적극 펼칠 계획이다.
올 매출 목표에 대해 차 사장은 "외형 위주의 매출규모보다 영업이익률이 더 중요하다"며 "지난해 6%대였던 영업이익률을 올해 10%대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지난 1985년 세계적인 생활용품 업체인 P&G 미국 본사에 입사, 한국지사장까지 역임한 차 사장이 글로벌 경쟁시대 한국 식음료기업의 변화를 주도할지 관심이 주목된다.
김호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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