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인력 200여명과 2년 여의 기획ㆍ개발, 10회의 디자인 변경. 팬택이 18일 선보인 LTE폰 '베가 아이언(Vega Iron)'을 공개하기까지 들인 노력이다.
지난 2011년 당시 팬택 기술전략본부장이었던 이준우(사진)대표이사 부사장은 2년 이상 가치를 지킬 수 있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선 차별화된 디자인, 사용할수록 가치가 돋보이는 소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고민 끝에 선택한 소재는 '금속'이었다. 하지만 금속으로 휴대전화를 만들기는 쉽지 않았다. 결국 200여명이 매달려 6개월 간의 선행 프로젝트를 시작했고, 여기에 5개월의 추가 개발 기간과 200억 원의 추가 개발 비용이 투입됐다. 설계와 디자인이 변경된 횟수도 각각 5번, 10번에 달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말까지 베가 아이언의 출시 여부는 불투명했다. 애플 조차 금속 테두리를 완전히 구현하지 못했을 만큼 애초에 쉽지 않은 디자인이었던 탓이다. 팬택은 다행히 금속안테나 기술을 개발해 완전한 금속 테두리를 실현하는 데 성공했고, 3만 번의 통화실험과 2만 번의 품질실험, 생산공정 교체까지 거쳐 품질을 확신하게 됐다. 팬택 내부적으로는 '불가능에 가까운 폰'을 만들어냈다는 자부심이 상당할 정도로 많은 자원이 투입된 셈이다.
이날 베가 아이언이 공개되자 네티즌들도 높은 관심을 표했다. 디자인에 높은 점수를 주는 평가가 많이 눈에 띄었으며, 공개 수시간 만에 '베가 아이언'을 줄인 애칭 '백아연'까지 등장했다. 이준우 부사장은 "획일화된 디자인 속에서 자신만의 정체성과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휴대전화, 감동을 줄 수 있는 휴대전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며 "어떤 제품과도 당당히 겨룰 수 있는 최고 역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팬택의 핵심가치인 이노베이티브&유니크(Innovative&Unique)를 실현하기 위해 투자와 마케팅에 더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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