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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의 거짓말’

정치인들의 말은 어디까지 믿어야 하나. 사례1 양길승 전 청와대 부속실장 = 나이트클럽 향응 파문으로 사표가 수리된 양 전 실장의 `거짓말 여부`가 다시 논란이 되고 있다. 양 전 실장은 파문이 커지자 처음에는 “지난 6월28일 술자리에 참석한 사람 가운데 오원배씨(당시 민주당 충북도 부지부장)외에는 모르는 사람들이고 청주 K나이트클럽 이모 사장은 처음 만났다”고 말했었다. 그러나 양 전 실장은 그 이전인 4월17일 청남대 반환행사차 청주에 갔을 때 이 K나이트클럽에 가서 술을 마시면서 나이트클럽의 이모 사장과 인사를 나눈 사실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사례2 정대철 민주당 대표 = 굿모닝 시티 대표 윤창렬씨로부터 정치자금을 받아 5일 검찰의 소환조사를 받은 정 대표는 당초 윤씨로부터 받은 돈이 2억원이라고 지난 7월10일 민주당 대변인실을 통해 `공식적으로` 밝혔었다. 그러나 받은 돈의 액수가 4억원 이라는 얘기가 검찰로부터 흘러나오자 다음날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총 액수가 4억2,000만원이라고 고쳐서 말했다. 당시 정 대표는 받은 돈의 액수가 이처럼 커진 이유에 대서는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다. 정 대표 측근은 “확인이 늦게 되서…”라며 말을 흐렸다. ? 사례3 민주당 장전형 부대변인 = 지난 7월17일 김영삼 전 대통령에게 보내지도 않은 구강청정제와 초등학교 2학년 바른생활 교과서를 보냈다고 거짓말을 했다. 그는 “김 전 대통령이 노무현 대통령의 국정 운영 방식 등을 상식 이하로 비판한 것을 접하고 화가 나 택배를 요청했었다”며 “그러나 출근길에 어머니가 `전직 대통령을 공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씀하셔서 배달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배달 취소 후에도 논평을 통해 이를 배달했다고 홍보했다. 우리 정치인들에게 거짓말은 더 이상 `죄`도, `창피한 것`도 아니다. 거짓말이 탄로나지 않으면 그것으로 좋은 것이고, 탄로나면 잠시만 창피하면 된다. 그러면 곧 그 기억은 국민들사이에 잊혀진다. 닉슨 전 미국대통령을 물러나게 만든 것은 직접적으로 워터게이트 사건이 아니었다. 이 사건을 축소ㆍ은폐하려고 거짓말을 한 것이 들통난 것이 원인이었다. <안의식 기자(정치부) miracl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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