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격대 낮춰 시장점유율 확대 나서<br>모토로라-고가제품 위주로 선회 '수익성강화'
| 삼성전자 '블루블랙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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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토로라 '레이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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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휴대폰시장에서 2위 다툼을 벌이고 있는 삼성전자와 모토로라가 엇갈린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비교적 가격이 낮은 제품을 내세워 시장점유율 확대를 추진해 온 모토로라가 고가 전략으로 선회하고 있는 반면 삼성전자는 가격대를 다소 낮춰 시장점유율 을 높여 나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토로라는 19일 지난 3ㆍ4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전세계 휴대폰 시장에서 3,870만대를 판매해 59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고 발표했다. 이 기간동안 모토로라는 휴대폰을 포함한 정보기술(IT) 장비 분야에서 모두 94억2,000만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특히 모토로라는 지난 3ㆍ4분기중 휴대폰 분야에서 두드러진 성장세를 나타냈다. 판매대수는 전분기에 비해 550만여대 증가했고, 영업이익률도 10.3%에서 10.7%로 올라갔다. 더욱이 초슬림폰 ‘레이저’ 등 고가 제품이 계속 인기를 끌면서 평균 판매단가도 전분기의 144달러에서 153달러로 훌쩍 뛰어 올랐다.
하지만 모토로라의 휴대폰 시장 점유율은 19%로 같은 기간 1% 증가에 그쳐 단순히 시장점유율 확대보다는 고가폰을 중심으로 한 수익성 위주의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지난 3ㆍ4분기에 휴대폰에서 4조5,800억원(2,680만대)의 판매 실적을 올린 삼성전자는 시장점유율과 수익성 분야에 있어서 모토로라와 다소 엇갈린 결과를 낳았다.
삼성전자는 지난 2ㆍ4분기 블루블랙폰 등을 중심으로 2,440만대를 팔아 4조 1,90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17만1,000원대의 평균 판매 단가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 분기 삼성 휴대폰의 평균 판매단가는 17만원으로 소폭 떨어졌지만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12.1%에서 14.5%로 크게 늘려 모토로라와의 격차를 6%에서 4.5%로 줄이는 성과를 올렸다.
한편 최근 들어 삼성전자는 인도나 남미 등 신흥시장 공략을 강화하는 반면 ‘레이저폰’의 성공으로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자신감을 얻은 모토로라는 다음달 국내에서 300만화소 카메라를 장착한 고가 제품을 추가로 출시해 수익성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휴대폰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존에 고가 프리미엄 전략을 고수하던 삼성전자와 중저가 모델에 집중하던 모토로라가 최근 들어서 다소 상반된 행보를 보이는 것 같다”며 “앞으로 수익성과 시장점유율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2위 다툼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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