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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와 사람] "골프도 과학적 교습 필요"

문정환 성균관대 바이오메카트로닉스 학과 교수




“무조건 죽어라 볼 만 치는 교육은 이제 끝나야 합니다. 다른 사람의 스윙에 끼워 맞추는 교습법도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세계에서 몇 안 되는 인체 모델링 프로그램을 개발, 골프에 접목시켜 프로골퍼들의 스윙을 분석하고 있는 문정환(42ㆍ사진) 성균관대 바이오메카트로닉스 학과 교수는 “과학적인 골프 교육이 절실하게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세계 골프 계를 주름잡는 선수들이 줄줄이 배출되고 있지만 주니어 교육은 여전히 원초적인 국내 현실에 골프 계 관계자들 이상으로 안타까워하며 최첨단 시스템을 골프에 적용한 이유를 설명했다. 문 교수가 개발한 인체 모델링 프로그램은 사람의 동작을 디지털 수치로 정확하게 분석해 낼 수 있는 첨단 시스템이다. 골퍼의 몸에 35개, 채에 4개 등 총 39개의 센서를 부착한 뒤 6대의 적외선 카메라로 촬영하면 이 시스템에 따라 스윙이 3차원으로 분석된다. 단순한 움직임뿐 아니라 각 동작에서 근육에 가해지는 힘과 그 힘의 이동방향 등이 수치로 표시된다. 체중 이동이 ‘된다 안 된다’의 차원이 아니라 어느 발에 몇 퍼센트가 남아 있는지, 따라서 어느 근육에 얼마만큼 피로가 쌓이는지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다. “미국 아이오와 대학에서 10년간 재직한 뒤 돌아왔던 지난 2002년 이후 이 시스템으로 100명이 넘는 프로골퍼의 스윙을 분석했다”는 문 교수는 “처음에는 논문 작성용으로 실험을 했는데 최근에는 소문을 듣고 스윙을 분석하러 오는 선수들도 있다”고 했다. 그는 “스윙을 진단한 뒤에는 어떤 동작을 어떻게 교정해야 하는지를 분석할 수 있고 몸의 어느 부위에 무리가 많이 가는지, 향후 어떤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지도 예측할 수 있으며 이에 대한 처방까지 할 수 있다”고 이 시스템의 특징을 설명했다. 이어 “최상의 스윙을 이 시스템으로 보관했다가 뭔가 잘 안될 때 다시 보면서 스윙을 교정할 수 있는 것도 큰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비디오 카메라로 찍어 화면으로 보는 기존의 2차원 방식과 달리 3차원 디지털 방식으로 스윙을 재연할 수 있기 때문에 현재의 스윙과 보관된 최상의 스윙의 차이를 보다 면밀하게 파악할 수 있다는 것. 문 교수는 “지난 해 성균관대생이기도 한 김대섭 프로가 친구에게 옛날 자신의 스윙이 어땠는지를 물어보고 힌트를 얻어 우승했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이 시스템을 활용하면 보다 정확하고 또 빠르게 자신의 최고 스윙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편 문 교수가 개발한 인체 모델링 시스템은 골프에 국한된 것이 아니다. 이미 이 시스템으로 의공학 분야에 크게 기여해 세계적인 인명사전인 ‘마르키스 후즈후’ 2006년판에 이름을 올리기도 한 문 교수는 “앞으로 야구와 무용 등에도 적용할 계획”이라며 ‘스포츠 과학화’에 대한 열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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