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중견기업들이 대규모 공급계약이나 기술 수출계약 등을 체결하면서 주가도 연일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전방 산업에 대한 대기업들의 투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해 관련 업체들의 주가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반도체장비 업체 테스는 지난달 29일 중국 삼성반도체와 288억원 규모의 반도체 제조장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이 금액은 지난해 매출액의 40.9% 수준이다. 지난 1일 9,000원 초반으로 시작한 테스의 주가는 불과 7거래일만에 1만2,000원 후반대로 올라서면서 이 기간 30% 넘는 주가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원익IPS의 주가도 최근 연일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1일에는 8,750원으로 장을 마치며 신고가 경신을 눈앞에 두고 있다.
원익IPS는 지난 10일 중국 삼성 쑤저우 LCD사와 245억원 규모의 디스플레이 제조장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지난해 매출액 대비 7.04%에 해당하는 규모다. 원익IPS는 지난 2일에도 중국 삼성반도체와 268억원 규모의 반도체 제조장비 공급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풍력에너지 업체인 유니슨도 지난해 매출액의 10%가 넘는 금액의 공급계약을 체결하면서 주가에 청신호가 켜졌다. 유니슨은 11일 원앤피와 116억원규모의 풍력발전용 타워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이 밖에 최근 티에스엠텍이 한국전력공사와 142억원 규모의 공급계약을 체결했으며 이엠코리아도 10월 들어 현대중공업과 한국항공우주산업 등과 130억원 규모의 공급계약을 체결하면서 주가 역시 연일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중견기업들의 대규모 수주 행진은 전반산업에서의 투자가 본격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테스 등 반도체 장비업체들의 주가 상승에는 삼성전자의 중국 산시성 시안에 건설중인 반도체 공장의 대규모 투자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증권사 한 애널리스트는 "오랫동안 침체돼 있던 전방 산업 투자가 하나 둘씩 이뤄지기 시작하면서 관련 업체들의 주가가 크게 오르고 있다"며 "반도체나 디스플레이 등 추가 투자에 따른 수혜가 계속될 것으로 보여져 관련 업체들 주가의 추가 상승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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