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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받는 CEO 22인] 박병엽 팬택 부회장
입력2002-01-25 00:00:00
수정
2002.01.25 00:00:00
하청 벗어나 "독립"15년 전 전화기 제조사인 맥슨전자 연구원으로 정보기술(IT) 업계에 첫발을 내디딘 박병엽(41) 팬택 부회장. 평범한 회사원이었던 그는 지금 국내에서 세번째로 큰 단말기 제조회사 CEO로 우뚝 서 있다.
"큐리텔 인수는 내 인생 최고의 승부수였다"는 그는 지난해 KTB네트워크와 함께 현대큐리텔을 인수하며 또한번 통신업계에서 주목받았다. 주문생산에 머물던 팬택이 세계로 뻗어갈 수 있는 길을 마련했기 때문.
박 부회장은 지난 91년 무선호출기 업체인 팬택을 설립, 통신업계에 출사표를 던졌다. 운도 따랐다. 무선호출기가 예상 외로 인기를 얻으면서 팬택은 급성장을 거듭했다.
변화의 시기에 그의 경영능력은 빛났다. 무선호출기의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휴대전화가 대중화되는 '타이밍'에 유연하게 대응했다.
우수한 인력을 지속적으로 확보하고 기술개발에 전력을 기울였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지난해 미국 모토롤러와 휴대전화 단일품목으로는 사상최고액인 7억달러의 수출계약을 성사시켰다.
외화획득에 대한 공로로 지난해 11월에는 철탑산업훈장을 받는 영광을 누렸다.
위기도 있었다. 큐리텔 인수는 기회와 위기를 동시에 안겨줬다. 팬택의 큐리텔 인수를 달가워하지 않던 모토롤러와의 끊임없는 불화설에 시달려야 했다. 하지만 그는 원래 노림수였던 '홀로서기'에 성공하고야 말았다.
1억달러 규모의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휴대전화를 중국 현지업체에 주문생산으로 공급하기로 한 것. 이제 팬택은 모토롤러의 하청업체에서 벗어나 다양한 제휴라인을 확보한 휴대전화 전문제조사로 자리매김했다.
박 부회장은 "팬택의 성공신화는 아직 서곡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사람이 재산"이라는 그는 "회사에 도움이 되는 인재를 지속적으로 충원해 세계 최고의 휴대전화 전문업체로 발돋움하겠다"고 자신했다.
김한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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