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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채에도 돈 몰린다

기업자금 숨통.경기회복 신호시중의 부동자금이 채권시장으로 몰리면서 금리도 속락하고 있다. 특히 그 동안 국고채에만 몰리던 자금이 회사채에도 몰려들면서 회사채 값은 오르고(수익률은 하락) 국고채와 회사채간 수익률 차이인 스프레드는 좁혀지고 있다. 한때 6.21까지 벌어졌던 스프레드는 22일 5.37로 낮아졌다. 이는 회사채 수요가 그만큼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시 말해 안정적인 국고채에만 몰리던 시중자금이 신용도가 괜찮은 회사채를 중심으로 서서히 회복되고 있다는 얘기다. 채권전문가들은 "회사채 수요가 다시 살아나면서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에도 자금의 숨통을 트여주고 있어 경기회복이 앞당겨질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른바 자금시장의 윗목에도 온기가 감돌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 회사채 수요가 살아나고 있다 국고채 3년물 유통수익률은 지난달 이후 줄곧 연6.0%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회사채 시장에 자금이 몰리면서 수익률이 계속 낮아지고 있다. 채권시장에서 회사채 거래비중은 4월 14%까지 올랐으나 5월 들어 시중자금사정이 나빠지고 금리불안이 가중되면서 국고채로 자금이 쏠려 10%까지 줄어들었다. 그러나 최근 정부가 채권시장 안정에 주력하면서 다시 부동자금이 몰리기 시작해 이달 들어 21일 현재 다시 12%대로 올라섰으며 시간이 흐를수록 비중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벤처프라이머리CBO가 발행되는 등 채권발행시장이 활성화되면서 투기등급으로 분류되는 BBB-등급의 회사채에 대한 수요도 꾸준히 늘어 BBB-등급 이하 기업의 자금 회전율도 높아지고 있다. ◆ 국고채와 스프레드 좁혀져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BBB-등급의 회사채 수익률와 국고채 3년물 유통수익률의 스프레드는 2월 중순을 고비로 급격히 축소돼 현재 5.37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올들어 최저 수준이며 3월 6.21에 비하면 15.6%나 떨어진 것이다. 유 선임 연구원은 "경기가 회복되고 있다는 전망이 잇따라 제기되면서 상대적으로 수익률 하락폭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BBB-회사채에 자금이 집중되고 있다"며 "과거 경험상 회사채ㆍ 국고채간 스프레드가 3.8정도일 때 경기가 회복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회사채 수익률이 1.60%포인트까지 떨어지면 본격적인 경기 회복이 펼쳐질 것이란 의견이다. 이는 당분간 국고채 3년물 유통수익률이 6.0%를 유지한다고 가정할 때 BBB-회사채 수익률이 9.8%를 기록하면 스프레드가 3.8로 좁혀지게 된다. 김분도 대우증권 선임연구원은 "채권시장의 스프레드 축소는 경기가 최악의 상황은 벗어났다는 확실한 신호로 인식할 수 있다"며 "여전히 해외악재에 약하기만 한 주식시장이지만 경기회복조짐을 나타내고 있어 과도한 급락사태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주식시장이 이렇다 할 오름세를 보이지 않고 있지만 '매수' 비중을 유지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 회사채 수익률 더 떨어질 듯 LG경제연구소는 22일 회사채 수익률이 곧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을 합한 수치보다 낮아질 수 있다는 보고서를 내놓았다. 이 보고서는 회사채 수익률이 경제ㆍ물가상승률을 밑돌 것 같으면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회사채에 대한 수요는 더욱 늘어 저금리의 선순환 속도는 더욱 가파질 것으로 관측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회사채 가격이 계속 오를 가능성이 높은 만큼 지금이 투자할 수 있는 적기"라고 말하고 있다. 21일 현재 연 11.32%선에서 거래됐던 BBB-등급 회사채 수익률은 이날 11.30%까지 하락했다. 이 같은 추세라면 연 10% 하향돌파도 시간문제로 보인다. 유승곤 대한투자신탁증권 선임연구원은 "최근 기업들의 구조조정이 가시화되면서 BBB- 회사채를 낮은 가격에 매입하려는 주문이 폭주하고 있다"며 "현재 채권시장에서 가장 많이 거래되는 BBB-수익률이 곧 1.60%포인트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동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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