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화섬업계 '3重苦' 비틀
입력2001-08-09 00:00:00
수정
2001.08.09 00:00:00
장기파업속 수출줄고 외국선 수입규제 움직임화섬업계가 노조의 장기파업, 해외시장의 수입규제 움직임, 수출감소등 3중고로 비틀거리고 있다.
효성ㆍ태광산업ㆍ대한화섬ㆍ고합등 대형사업장의 파업이 석달째 계속되고 있는데다 주요 수출시장인 중국ㆍ미국이 반덤핑 제소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 여파로 올해 섬유수출 목표액을 당초보다 대폭 낮출 예정이며 화섬과 연계된 각종 원부자재 업체들과 하청생산업체들은 휴폐업 또는 전업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
◇수출차질 25억달러
올상반기 섬유수출은 81억달러에 그쳐 전년동기 대비 11.2%가 감소했다. 특히 최대 수출품목인 화섬의 경우 폴리에스터 장섬유(PF)는 전년동기 대비 16.1%나 줄었다.
화섬이 섬유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대략 50%. 지난해 섬유부문에서만 190억달러의 수출과 150억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한 것은 수출의 절반가량을 차지한 화섬의 분발이 큰 역할을 했었다.
섬산연 관계자는 "파업이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데다 해외시장 여건도 악화일로여서 당초 190억달러로 잡았던 올해 수출예상치를 25억달러 줄인 165억달러 수준으로 조정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반덤핑 제소 대기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이 한국산 화섬에 대해 반덤핑 제소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중국화섬업계는 최근 자국 무역위원회에 한국산 폴리에스터 단섬유(PS)와 칩 수입으로 큰 타격을 입었다며 반덤핑제소 절차를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제소 움직임은 워낙 기습적이어서 국내업계가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할 것으로 우려된다.
미국시장 역시 심상찮다. 조지아, 앨라배마, 남ㆍ북 캐롤라이나등 미국의 주요 섬유생산 4개주 주지사들은 최근 부시행정부에 아시아산 섬유류 수입규제강화 법안의 제정 및 행정조치를 청원하는 서한을 제출해놓은 상태다.
◇협력업체 생존기반 위협
지난 5월 효성에서 촉발된 화섬업계 파업은 현재 태광산업ㆍ대한화섬ㆍ고합으로 번져 총 매출손실이 3,000억원에 달한다.
문제는 생산차질의 직접피해보다 대형 화섬사에 절대의존하는 부자재 공급업체와 하도급 업체들의 생존기반이 위협을 받는 것.
태광산업과 고합의 파업으로 폴리에스터 원사와 나일론 원사, 스판덱스등의 생산이 전면중단되자 이들 기업에 납품하던 지관ㆍ유제ㆍ설비보수업체등이 심각한 경영난에 빠졌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미 일부 원부자재업체들이 휴폐업을 선언했으며 전업을 고려하는 기업들도 상당수에 달한다"며 "화섬산업의 경쟁력 기반이 위축될 수 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최인철기자
오늘의 핫토픽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