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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주 "개별 신용도와 다르니까"

무디스 후순위채 신용 강등에도 상승흐름<br>연체율 하락으로 안정화 국면


은행주 주가가 무디스의 후순위채 신용등급 강등이라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후순위채 신용등급 하락은 신흥국 금융위기 발생 가능성에 따른 것일 뿐 국내 은행들의 신용도와 직접적인 관계는 없다고 설명했다. 오히려 최근 연체율이 하락 추세에 있어 은행의 신용위험이 안정화 국면에 돌입했다는 분석이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는 최근 7거래일 중 하루를 빼고 상승세를 이어가며 8.8% 올랐다. 신한지주 역시 지난달 29일부터 연일 오름세를 나타낸 끝에 10% 가까이 뛰었고 KB금융도 같은 기간 4.8% 상승했다. 우리금융과 기업은행도 최근 7거래일 동안 각각 9%와 5%의 상승률을 기록하는 등 국내 대형 은행주들이 동반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5일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국내 은행들의 후순위채 신용등급을 전격 하향조정했지만 은행주의 주가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모습이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정부가 부실은행을 지원할 때 후순위 채권 투자자들의 손실분담을 전제조건으로 하는 추세가 전세계적으로 확대되고 있어 무디스도 이를 반영하는 식으로 후순위채 평가 방식을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신흥국의 금융위기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아시아지역 정부들이 리스크 전이를 우려해 후순위 채권자들을 지원하지 않을 가능성을 고려한 듯 보이지만 이는 은행들의 개별 신용도 악화에 따른 것이 아니어서 주가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다"고 덧붙였다.



오히려 최근 연체율 하락으로 은행 자체의 신용위험은 낮아지고 있어 3ㆍ4분기를 기점으로 은행들의 이익 추정치 하향 조정이 마무리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심현수 KB투자증권 연구원은 "7월말 기준 은행의 1일 이상 원금 연체율은 1.06%로 지난 8년간 평균 1.24%에 비해 크게 개선된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며 "특히 기업 연체율이 크게 개선되고 있어 일부 대기업의 신용위험 징후에도 불구하고 신용 싸이클이 체계적으로 안정화되는 신호가 뚜렷하다"고 말했다. 이어 "신용위험과 대손비용이 안정화 추세에 접어든데다 순이자 마진도 저점을 통과한 것으로 판단되어 3분기 실적 발표를 전후해 은행업종의 이익 추정치 하향 조정도 마무리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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