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트롬스대학 예방의학교실 잉거 그램 박사팀은 10년 동안 10만명 이상의 여성을 추적 관찰한 결과 과거 담배를 피웠거나 현재 담배를 피우고 있는 여성들이 흡연 경험이 없는 여성들에 비해 난소암 위험이 1.6배 가량 높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논문에 따르면 연구팀은 1991~1992년 사이에 노르웨이와 스웨덴에서 사는 30~50세 여성 10만여명을 10년간 추적 관찰했는데 만 10년이 지난 2003년도에 모두 312명에게서 난소암이 발생했다. 연구팀은 조사 대상자들의 흡연 시작 나이와 흡연기간,하루 흡연 정도를 조사, 비교했다고 설명했다. 연구를 시작할 당시 흡연하던 사람들은 전혀 흡연한 적이 없는 사람에 비해 난소암의 위험성이 1.6배로 높아졌다고 연구팀은 보고했다. 또 과거 흡연자들은 비흡연자에 비해 난소암에 걸릴 위험성이 1.48배 가량 더높았다. 이 결과는 나이나 자녀 수, 폐경 여부, 경구용 피임제 사용 여부, 호르몬치료 같은 다른 가능성 등을 모두 고려한 것이라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특히 25년 이상 흡연을 했고, 현재도 흡연하고 있는 여성들은 비흡연자에 비해 난소암의 위험성이 2배로 높아졌다고 연구팀은 경고했다. 그램 박사는 "지금까지 대부분의 연구들은 흡연과 난소암 사이에 관련성이 있다는 사실을 잘 보여주지 못했다"면서 "이번 연구결과는 과거흡연자 또는 현재흡연자와 난소암의 상관성을 한결같이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많은 나라에서 흡연을 시작하는 여성의 수가 증가하고 있고 난소암의 높은 사망률을 보았을 때 이번 연구결과는 여성들이 담배를 피하거나 끊어야 하는 또다른 이유를 제시한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앞으로 30만명의 노르웨이 여성을 대상으로 흡연이 난소암 외에 다른암에도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후속 연구를 한다는 계획이다. ◇ 지금이라도 금연하면 효과 볼 수 있어
미국암협회의 예방의학 전문의인 지핑 첸 박사팀은 81명의 현재 흡연자와 23명의 과거 흡연자를 대상으로 `CC10'이라는 흡연 관련 단백질의 혈중 농도를 측정한결과 오랫동안 금연을 하면 기관지계에서 발현되는 단백질의 농도가 정상으로 되돌아 올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얻었다고 발표했다. CC10 단백질은 생물학적인 기능이 완전히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체내의 산화적손상과 염증으로부터 호흡기를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연구에서 과거 흡연자들은 평균 7년 동안 금연을 한 사람들이었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금연을 한 사람이 현재 흡연을 하는 사람보다 폐암 위험이 왜 낮은지를 설명하는데 도움이 될지 모른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모든 참가자들은 폐암의 위험성을 높이는 전 단계인 `기관지이형성증'을 가지고 있었다. 나이대를 보정한 수치를 보면 현재 담배를 피우지 않는 과거 흡연자의 혈액 내CC10 농도는 현재 담배를 피우는 사람보다 평균 1.7배 가량 높았다. 첸 박사는 "담배를 끊은 사람이 담배를 계속 피우는 사람보다 폐암 위험이 낮다는 사실이 알려져 있었지만 분자학적 측면에서는 입증되지 않았다"면서 "담배를 끊으면 담배 노출로 발생하는 폐 손상을 어느 정도 원상태로 되돌릴 수 있다는 의미로해석될 수 있다"고 말했다. ◇ 간접흡연 노출기간 긴 폐암환자가 생존율 짧아
미국 하버드대학 공중보건 연구팀 웨이 즈호 박사팀은 높은 수준의 간접 흡연에 노출된 폐암환자가 낮은 수준으로 노출된 환자보다 평균적으로 오래 살지 못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매사추세츠병원에서 초기 단계의 `비(非)소세포성 폐암'으로 진단받은 393명을 대상으로 했는데 이들은 모두 외과적으로 종양이 제거됐고 대부분이 부가적인 치료를 하지 않은 상태였다. 조사대상자들의 평균 나이는 69세였다. 연구팀은 이들을 대상으로 폐암으로 진단받기 전 직장과 집, 레스토랑 등에서의 간접 흡연 노출 정보를 얻은 뒤 전체 노출시간에 따라 4개 그룹으로 나눴다. 가장 많이 노출된 그룹은 평균 48년 이상 간접흡연에 노출된 것으로 평가됐으며, 가장 적게 노출된 그룹은 노출기간이 28년 미만이었다. 폐암 진한 후 5년 생존율을 분석한 결과 간접흡연 노출기간이 가장 낮은 환자그룹은 71% 였지만 두 번째 그룹은 61%, 세 번째 그룹은 49%로 낮아졌으며 간접흡연 노출기간이 가장 긴 네 번째 그룹은 5년 생존률이 47%에 불과했다. 이 같은 생존율의 차이는 나이, 성, 암의 단계, 환자 자신의 일생 동안 직접 흡연력을 고려해도 큰 상관성을 보였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특히 간접흡연자의 폐암 생존율은 직장에서 간접흡연 노출기간이 길수록 짧아지는 상관성을 보였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즈호 박는 "아마도 직장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고 거기서 노출되는 간접흡연의 정도가 크게 때문에 상관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번 연구는 간접 흡연 경력이 폐암 환자의 또한 폐암 생존율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보여준 첫번째 연구"라고말했다. ◇ 비흡연 폐암환자 자녀의 암 발생가능성 25% 높아
부모가 비흡연자이면서도 폐암에 걸렸다면 그 자녀가 암에 걸릴 위험도는 `비흡연자이면서 폐암에 걸리지 않는 부모'의 경우에 비해 25% 가량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미국 연구팀에 의해 제시됐다. 텍사스의대 M.D앤더슨암센터 마거릿 스피츠(Margaret Spitz) 박사팀은 담배를 피운 적이 없는 316명의 폐암환자와 이들이 낳은 자녀 2천465명을 대상으로 제 1세대 친척에게서 암이 발생하는 지를 살펴본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여기서 1세대 친척은 부모, 자식, 형제 자매를 뜻하는 것으로 그 사람 유전자의반을 공유하는 사람이다. 연구팀은 흡연한 적이 없고 폐암에 걸리지 않은 318명과 그들의 자녀 2천442명을 연구의 대조군으로 삼았다. 비교대상 그룹 간에 발생할 수 있는 나이와 성, 인종,흡연 상태의 영향 차이 등은 공정한 결과를 위해 보정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결과 폐암에 걸린 사람들의 1세대들은 대조군과 비교했을 때 어떤 암이든 25% 가량 높은 발병 위험을 보였는데 진단된 암들은 흑색종, 대장.직장암, 두경부암,폐암, 전립선암, 유방암 등으로 다양했다. 특히 폐암 환자들의 자녀는 대조군과 비교했을 때 10년 가량 일찍 암 진단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군 자녀 중 50세 이전에 암으로 진단되는 위험도는 44%나됐다. 또한 부모가 폐암에 걸리지 않은 대조군 가족에 비해 폐암 부모를 둔 자녀에게서 폐암이 젊은 나이에 발생할 위험은 6배 이상으로 높아졌으며 유방암 발생위험도2배 이상이나 됐다. 연구팀은 이처럼 부모와 자녀 사이에서 암 발생률에 상관성을 보이는 것은 암발생에 있어 유전되는 `유전자적 감수성(susceptibility)'을 공유하기 때문이라고설명했다. 연구팀의 올가 골로바 박사는 "이번 연구는 암의 일반적 발생에 있어 가족력의 중요성을 나타낸다"면서 "이러한 (암의) 감수성 요인들은 환경적일 수 있지만 유전자는 많은 암들에 있어 흔히 그 경로를 조절하기 때문에 유전적 요소에 의해 더 많은 영향을 받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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