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떼돈 벌어줄 삼성의 야심찬 계획
삼성, 해양플랜트 설계능력 강화 잰걸음 영국 AMEC와 공동 출자해양 엔지니어링기업 설립
이재용기자 jylee@sed.co.kr
삼성이 세계적인 엔지니어링 회사와 손잡고 해양플랜트 설계능력 강화에 나선다.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은 영국 AMEC사와 3사 공동 출자를 통해 해양 엔지니어링 합작회사를 미국 휴스턴 지역에 설립한다고 25일 밝혔다.
AMEC은 미국 머스탱, 노르웨이 아커 솔루션 등과 함께 세계 최고 수준의 전문 엔지니어링 회사로 평가받고 있다.
합작회사의 법인명은 'AMEC 삼성 오일&가스'로 오는 11월 미국 휴스턴에 설립되며 지분은 삼성 측이 51%, AMEC이 49%를 각각 보유한다. 삼성 측 지분은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이 각각 51%와 49%를 출자하기로 했다.
합작회사의 초대 최고경영자(CEO)는 삼성중공업에서 파견하고 최고재무책임자(CFO)와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삼성엔지니어링과 AMEC 측에서 각각 임명한다. 설립 초기 임직원은 3사에서 파견 나온 100명으로 구성되며 향후 직접 채용을 통해 오는 2018년에는 직원 수를 500명 정도로 늘려나갈 계획이다.
이번 합작사 설립은 해양플랜트시장의 급성장 추세에 맞춰 사업역량을 고도화하기 위한 포석이라고 삼성 측은 설명했다.
삼성은 앞으로 수주하는 해양생산설비의 기본설계(FEED)와 상세설계 등을 이 회사에 맡길 계획이다. 특히 합작사를 해양생산설비의 상부 플랜트 설비(탑사이드) 기본설계와 상세설계를 수행할 수 있는 전문 엔지니어링 회사로 육성할 계획이다.
그동안 국내 조선사들은 대형 해양플랜트를 수주해도 핵심장비인 상부 플랜트 설비의 엔지니어링 능력이 부족해 설계와 구매의 상당 부분을 해외 업체에 맡겨야 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이번 합작회사 설립을 통해 대형 해양플랜트의 설계부터 구매ㆍ제작ㆍ설치까지 턴키방식으로 일괄 수주하는 EPCI 능력을 확보하게 돼 수익성과 수주경쟁력을 높일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베인앤드컴퍼니에 따르면 해양플랜트시장은 세계 에너지 수요 증가와 고유가 지속에 따라 2011년 1,400억달러에서 2020년 3,100억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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