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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귀환직전 '깜짝 성사'

정동영 통일부 장관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회동은 이번에도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남측은 방북 기간 중 김 위원장을 직접 면담하고 북핵 돌파구를 마련한다는 복안을 세웠지만 성사 가능성은 장담할 수 없던 상태. 6ㆍ15통일대축전 마지막날까지 면담 성사 여부는 그야말로 안갯속이었다. 더욱이 전날 서열 2위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정 장관 일행을 위해 직접 환송만찬을 주최해 김 위원장과의 면담은 물건너가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방북 마지막날인 17일 정 장관이 김 위원장을 예방하는 형식으로 면담이 이뤄졌다. 서울로 향한 짐을 꾸리기 직전이었다. 덕분에 정 장관은 ‘방북 성과’를 올리는 ‘대박’을 기록하게 됐다. 김 위원장의 이 같은 ‘깜짝 행보’는 비단 이번만이 아니다. 지난 88년 소 500마리를 끌고 방북한 고 정주영 현대 명예회장은 귀환을 미뤄가며 기다린 끝에 만날 수 있었다. 가장 극적이고 역사적인 순간은 역시 2000년 남북정상회담.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김 위원장은 평양 순안공항에 직접 마중을 나와 전세계를 놀라게 했다. 이런 ‘깜짝 행보’는 최고지도자의 신변을 최우선으로 하는 북한의 특수성과 북ㆍ미 양국이 극한 대치를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민족끼리’로 상징되는 민족공조를 촉구하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번 회담이 전격적인 것이 아니라 며칠 전부터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란 분석도 제기된다. 김영남 상임위원장과의 면담내용을 들은 후 보다 자세한 한미회담 내용을 듣고 남측 정부의 입장을 확인하려는 의도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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