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량 중소기업을 대상으로한 은행대출이 늘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반면 대기업과 가계에 대한 대출 문턱은 다소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6일 한국은행이 국내 16개 은행을 대상으로 벌인 '대출행태 서베이(조사)' 결과에 따르면 1ㆍ4분기 은행권의 종합 대출태도지수는 8로 3개 분기 만에 플러스로 돌아섰다. 2ㆍ4분기에 대한 전망도 이와 동일한 수준인 8로 전망됐다. 이 지수가 플러스이면 은행들이 대출에 적극적이고 마너스이면 소극적이라는 뜻이다. 이 지수는 지난 2008년 4ㆍ4분기에는 -23까지 하락했으나 이후 꾸준히 상승하며 올 들어 2분기 연속 플러스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태도지수는 1ㆍ4분기 9를 기록했다. 2ㆍ4분기 13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한은의 한 관계자는"경기회복에 따라 우량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대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은행들이 우량 거래업체를 확보하려고 금리우대 등 대출 기준을 완화할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한은이 발표한 '2010년 2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동향'에 따르면 2월 중기에 대한 은행권의 신규대출 금리가 전달보다 0.06%포인트 하락한 5.97%로 나타났다. 반면 대기업에 대해서는 조선ㆍ건설업의 업황 개선 지연과 일부 대기업의 구조조정 추진영향으로 3에서 0으로 하락, 관망하는 태도를 보일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시중 금리 및 신용 리스크 하락 영향으로 대기업들의 회사채 발행 여건이 호전된 점도 대기업 대출 수요 둔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가계에 대한 대출태도지수의 경우 가계부채 증가를 우려하는 탓에 일반자금과 주택자금 모두 1ㆍ4분기 9에서 2ㆍ3분기 3으로 다소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가계 빚이 늘어나고 실질소득은 별다른 개선이 없는 상황에서 향후 금리상승 때 채무상환 능력에 나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