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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주총의안 반대는 활발한데…
입력2006-03-13 09:03:45
수정
2006.03.13 09:03:45
증시 최대의 국내 '큰 손'인 국민연금이 12월결산 상장사들의 주주총회 철을 맞아 경영진이 제시한 의안에 대해 반대입장을 활발하게 개진하고 있다.
그러나 국민연금이 반대표를 던진 안건 대부분이 경영진의 원안대로 통과되고있으며 이는 다른 기관투자가들이 국민연금과는 달리 반대의사를 적극 표시하지 않는 등 경영감시의지가 부족한 데 따른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13일 국민연금기금이 공시한 주총 의결권 행사내역에 따르면 국민연금기금은 지난달 13일부터 이달 8일까지 모두 44개사의 주총에서 의결권을 행사했으며 이중 9개사에서 1건 이상 의안에 반대를 표시했다.
국민연금이 반대의사를 표시한 부분은 주로 사외이사와 비상근감사 등 경영진선임과 관련된 것으로, 국민연금은 이들 기업 중 모두 8개사에서 재추천된 이사의이사회 출석률이 낮다거나 계열사 상근임원임을 들어 임원선임에 반대견해를 표명했다.
하지만 국민연금의 반대의사 표시에도 대부분 안건은 당초 원안대로 의결돼 실제 주총결과에 미치는 영향력은 미약한 형편이다.
국민연금이 저조한 이사회 출석률을 이유로 선임에 반대견해를 표시한 세이브존아이앤씨와 태평양, 태광산업의 경우 일부 추천된 후보는 30%대의 낮은 이사회 출석률에도 불구하고 이사로 선출됐다.
국민연금은 또 르네코와 영풍, 고려아연 등에서는 추천된 이사나 감사후보가 계열사 상근 임원을 겸임하고 있음을 들어 반대표를 던졌지만 당초 추천됐던 인사들이이사나 감사로 선출됐다.
이밖에도 국민연금은 포항강판 주총에서 이사와 감사의 보수 한도를 높이는 안에 대해 "경영성과에 비해 과도하다"는 이유로 반대의사를 표명했지만 이 역시 원안대로 통과됐다.
증권가에서는 국내 최대 기관투자가인 국민연금기금이 출석률 저조나 경영성과에 비해 높은 임원보수 한도 증액 등 적정한 이유로 반대의사를 표명했음에도 안건들이 고스란히 통과되고 있는 원인을 여타 기관투자가들의 소극적인 의안분석과 의결권 행사에서 찾고 있다.
실제 사전에 주총의안에 대한 의결권 행사방향을 공시하도록 돼있는 자산운용사등 기관투자가들의 공시내역을 보면 태광산업, 포항강판, 고려아연 등에서 경영진의안건에 대해 반대의사를 표시한 기관투자가가 없었다는 점이 이를 보여주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대부분의 기관투자가들은 여전히 경영감시를 통한 지배구조개선으로 기업가치를 높이는 데 관심이 크지 않거나 해당 종목에 보유한 지분이 많지 않다는 이유로 의안분석과 의결권 행사에 소극적인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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