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ETF 시장에서 선진국 ETF로의 자금 쏠림 현상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아시아 신흥국(일본 제외) ETF에서 6,129억달러가 빠져나가는 동안 미국과 서유럽·일본 등 선진국 ETF에는 약 2,942억달러가 유입됐다. 특히 서유럽 ETF에는 매주 순유입이 이어지면서 최근 한 달간 5,910억달러가 몰렸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기준금리 동결로 단기적으로 신흥국 증시의 가격 되돌림 현상이 나타날 수 있지만 금리 인상이 연내 확실시되는 상황에서 시장은 다시 선진국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며 "특히 유럽의 경우 펀더멘털상으로도 매우 안정적이라 글로벌 투자가들의 관심이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증시 변동성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 4~5%대 중수익·중위험 상품도 유망하다. 대표적인 상품은 채권혼합형펀드·메자닌펀드·롱쇼트펀드 등이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2월 채권혼합형펀드(428개)에 유입된 자금은 1,782억원에 불과했지만 하반기 들어 규모를 늘리며 지난달에는 7,239억원이 순유입됐다. 이달에도 벌써 1,238억원이 들어왔다. 연초 이후 해당 펀드의 수익률은 평균 2.92%를 기록해 양호한 편이다. 6월에 출시된 메자닌펀드인 'LS라이노스메자닌분리과세하이일드(채혼)A'에도 올 들어 341억원이 유입됐다. 메자닌 펀드는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와 같이 주식 관련 사채에 투자하는 펀드로 중위적 안정성을 가진 상품이다. 이 펀드는 주가 상승기에는 보유 채권의 주식 전환으로 큰 수익을 얻을 수 있고 주가 하락기에는 주식 전환 없이 채권수익률 확보로 안정적인 수익 추구가 가능해 최근 변동성이 심한 장세에서 유망한 대체투자상품으로 주목 받고 있다.
미국 금리 인상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최근 자산가들은 주식 대신 금리와 환율 관련 상품 투자 비중을 늘리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들어 금리와 환율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파생결합증권(DLS) 및 파생결합사채(DLB)는 전체 발행 건수인 173건 중 55개를 차지했다. 지난달 발행된 전체 DLS·DLB(263건) 중 해당 상품이 51건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금리와 환율 관련 상품에 투자하는 자금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
김진영 NH-CA 포트폴리오 스페셜리스트 팀장은 "금리 인상이 미뤄지면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심리가 지속돼 달러 강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달러 인덱스 자체에 대한 투자도 좋지만 수출주나 시니어론 등 달러 강세로 수혜를 받는 자산에 투자하는 것도 수익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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