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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류업계 "연말특수는 이제 옛말"

불황여파 위스키·와인 소비량 급감… 판촉행사 보류·비용 대폭 축소

경기불황의 여파로 위스키와 와인소비량이 급감, 주류업계의 연말 특수 기대가 사그러들고 있다. 연중 주류 판매가 가장 많은 연말 성수기임에도 주류업계는 예년과 달리 판촉행사를 최대한 자제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트 계열의 위스키판매업체 하이스코트는 최근 경기상황이 급속도로 악화되면서 연말 특수를 겨냥한 대규모 판촉행사를 보류하고 있다. 하이스코트 관계자는 "예년 같으면 지금이 연말 판촉행사에 본격적으로 나설 시기지만 현재는 아직까지 이렇다 할 판촉행사를 잡지 못하고 있다"며 "최근의 경기상황으로 봤을 때 올해는 연말 특수를 기대하기 힘들어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국내 위스키 판매량은 지난 9월 전년 동기 대비 6% 줄어든 데 이어 10월에는 14% 역신장하는 등 감소세가 가팔라지고 있다. 디아지오코리아도 최근 경기불황이 심화되면서 위스키 소비 감소추세가 뚜렷해지자 연말 판촉행사의 규모나 비용을 대폭 줄일 방침이다. 디아지오 관계자는 "보통 매년 11월~1월은 위스키시장의 성수기이지만 올해의 경우 시장 분위기가 워낙 좋지 않아 업계 전반적으로 잔뜩 몸을 움츠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수석무역 역시 지난해보다 판촉비용을 줄여 연말 마케팅 전략을 짜고 있다. 불경기에 따른 소비심리 침체와 환율상승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와인수입업계도 상황이 비슷하다. 두산와인은 올해 와인열풍이 한풀 꺾이면서 해외 유명와이너리 관계자를 초청해 진행하는 연말 판촉행사를 대거 줄였다. 와인시장의 성장세가 최고조에 달했던 지난해 10~12월의 경우 행사 횟수가 한 달에 최고 8번에 달했지만 올해에는 계획된 행사가 11월 한 차례와 12월 두 차례를 포함해 총 3회에 그치고 있다. 금양인터내셔날도 연말 해외 유명 와인전문가의 초청을 자제하고 있으며 판촉행사도 경품 및 판촉물 증정을 줄이는 대신 가격할인 행사 위주로 진행, 와인판매를 늘려나간다는 방침이다. 한국무역정보통신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10월까지 와인 수입통관물량은 전년 대비 4% 줄어들며 지난 2007년의 증가율 47%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경기불황의 골이 깊어지면서 회식자리가 줄어드는 등 예년과 같은 연말 성수기의 분위기를 전혀 느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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