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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銀 인사시스템 대폭 수술

A등급 이상 계약직만 무기계약직 전환·임금피크제 개선 등 추진


국민은행이 올해부터 무기계약직 전환, 임금피크제 등 인사시스템을 대폭 수술하기로 했다. 1인당 생산성과 당기순이익이 저조한 상황에서 인건비 등 비용 절감을 통해 경영효율화에 나서겠다는 의도다. 특히 최근 남유럽 국가의 재정위기로 글로벌 금융위기 가능성이 또다시 불거지고 볼커룰(오마바 행정부의 금융개혁) 도입으로 외형 확대 경쟁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면서 체질을 대폭 강화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9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올해 입행한 계약직부터 인사고과 항목의 경우 'A' 등급 이상인 직원만 근무연수를 보장 받는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해주기로 했다. 국민은행의 인사고과는 'S' 'A' 'B' 'C' 'D' 5등급으로 구분된다. 지금까지는 계약직으로 입사한 직원 가운데 95%가 무기로 전환되는 등 사실상 전원이 고용을 보장 받았지만 앞으로는 이를 일정 부분 제한하겠다는 뜻이다. 국민은행은 또 오는 7월 시행되는 계약직원들의 정규직 전환시험부터 응시 요건을 무기계약직 전환 후 2년 이상으로 제도를 바꿨다. 예전에는 입사 후 언제라도 정규직 전환시험을 볼 수 있었지만 최소 4년 이상 근무한 이들에게만 시험을 볼 기회를 주겠다는 것이다. 국민은행은 무기전환 비율이 너무 높고 일부 직원이 근무보다는 전환시험에 매달려 생산성이 떨어진다고 보고 제도를 바꾸게 됐다고 설명했다. 국민은행은 임금피크제 개선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최근 지점장 등을 대상으로 임금피크제 개선 방안에 대한 설문조사를 마쳤다. 아울러 프라이빗뱅킹(PB) 전문점을 포함해 지점 재배치 방안도 꾸준히 검토하고 있다. 국민은행이 이처럼 인사시스템을 수술하기로 한 것은 다른 은행에 비해 생산성이 턱없이 낮기 때문이다. 국민은행의 지난해 1인당 당기순익은 2,457만원으로 기업은행(7,483만원)의 3분의1에도 못 미친다. 경쟁 상대인 신한은행(6,797만원)이나 우리은행(6,447만원)에 비해서도 초라한 실정이다. 국민은행은 1인당 대출금이나 예수금도 신한ㆍ우리ㆍ하나 등 주요 4개 시중은행 가운데 꼴찌다. 국민은행의 한 관계자는 "전세계적으로 금융 규제가 강화되면서 앞으로는 수익을 내기 위해 자산을 마구 늘리기는 어렵다"며 "비용 절감 등을 통한 경영효율화에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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