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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ㆍ달러 움직임 심상찮다
입력2004-01-12 00:00:00
수정
2004.01.12 00:00:00
손철 기자
올들어 달러 약세가 지속되고 국제유가가 오르는 등 대외 경제변수들이 심상찮게 움직이고 있다. 달러가치는 지난해 주요통화 대비 30%가량 하락한 데 이어 올들어서도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국제 환율은 지난 주말 유로당 1.28달러, 달러당 106엔 선을 기록, 달러가치가 유로와 엔에 대해 10일만에 각각 0.7%, 1,2% 하락했다. 원ㆍ달러 환율도 작년말의 1200원에서 최근 1,170원대 까지 떨어졌다.
국제유가는 지난 주말 기준으로 배럴 당 35달러에 육박하는 등 지난해 3월 이후 10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다.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2월물은 9일 뉴욕 상품거래소(NYMEX)에서 전일보다 0.33달러 상승한 배럴당 34.31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이라크 전쟁 직전 지정학적 불안이 극에 달했던 지난 2003년 3월 18일 이후 최고치다. 북해산 브렌트유 역시 전일보다 0.29달러 오른 배럴당 31.37달러로 거래를 마쳤으며, 국내 도입의 주류를 이루는 중동산 두바이유는 0.48달러 오른 29.52달러를 기록했다.
정부와 한국은행 및 민ㆍ관 연구기관들이 올해 경제 전망을 하면서 회복세의 가장 큰 이유 가운데 하나로 미국을 비롯한 세계 경제의 호조를 들었다. 이 같은 기조에 변화가 생겼다고 할 수는 없지만 불안 요인들이 점점 더 커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달러 약세의 원인은 미국의 쌍둥이적자 확대와 고용부진 등에 기인하고 있다. 이것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 결정에도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달러 약세가 지속되면 모처럼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일본과 유럽경제에도 찬물을 끼얹게 될 가능성이 높다. 이를 일본과 유럽이 두고 보지만은 않을 것이 확실하기 때문에 `환율ㆍ금리전쟁`이 벌어질 가능성도 다분하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달러약세와 금리상승 압력이 가중돼 세계경제의 성장을 저해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나섰다. 이렇게 되면 세계 각국간 통상마찰도 격화될 것이 분명해 수출위주의 성장을 하고 있는 국내 경제에 더 큰 타격이 될 것으로 우려된다.
이런 가운데 국제유가가 급등세를 보이고 있어 우리 입장에선 더욱 곤란한 지경에 처하게 됐다. 국제유가가 급등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미 동북부 지역의 계속되는 한파로 수급 불균형에 대한 우려가 커진 데다 미국내 원유재고도 감소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미 원유재고는 지난해 11월 이래 감소세를 보이며 지난 75년 이후 최저 수준인 2억6,900만 배럴까지 줄어든 상태다.
달러 환율과 유가는 우리의 수출산업과 국내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변수들이므로 정부 당국과 기업들은 미리부터 적절한 준비태세를 갖춰야 할 것이다.
<손철기자 runiro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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