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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증시 거품붕괴 오려나
입력1999-07-23 00:00:00
수정
1999.07.23 00:00:00
문주용 기자
『그린스펀 FRB의장의 말이 결코 과장은 아니다』22일 미 하원 청문회에서 앨런 그린스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장이 재차 인플레 우려를 경고한 가운데 「미국증시의 거품(버블) 붕괴 가능성」과 미 경제의 이상조짐에 대한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최근 미 월가의 저명 투자분석가인 사뮤엘 브리턴의 글을 통해 『높은 통화 증가율, 급증하는 GDP대비 투자비중, 경상적자 확대 및 마이너스 저축률 등 거품의 전형적인 징후가 미 경제에 나타나고 있다』며 『거품이 붕괴되면 그 영향은 지난 87년 주가폭락사태인 블랙 먼데이 당시보다 더 심각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HSBC은행도 자체 책자인 「월간 HSBC이코노믹스」에서 『거품 현상을 확인해 주는 각종 지표들이 미 경제에 적신호를 보내고 있다』며 『거품 붕괴로 미 경제의 연착륙 마저 어려워질 공산이 매우 높다』고 진단했다.
문제는 오랜 경기 호황및 이로 인한 통화량 증가등의 원인으로 거품 현상이 붕괴되는 과정이다.
HSBC는 『FRB가 금리를 추가 인상하고 미 달러가 속락할 경우 거품현상의 붕괴는 불가피하다』며 거품 붕괴 시나리오를 작성했다. 이로 인해 올해는 성장률이 하락하고 2001년부터는 경기가 급냉할 수도 있다는 후속적인 진행과정도 덧붙였다.
실제 금리 인상과 달러 약세는 올 하반기와 내년 상반기 사이에 현실화할 가능성이 높아, 미 경제는 올 하반기 이후 거품 붕괴 국면으로 접어들 것이라는 게 HSBC의 예상인 셈이다.
이렇게 되면 금융 시장은 공식 금리를 연속적으로 올리고, 할인율도 높이는 등 시장 붕괴에 대응할 것으로 전망된다.
물론 이같은 비관적 견해에 대해 입장을 달리하는 전문가들도 없지 않다. 특히 「신경제론」을 주창해왔던 경제학자들은 87년 블렉 먼데이 발발에도 불구, 미 경제는 물론 세계 경제가 빠르게 회복된 사실을 지적하면서 충격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반론을 펴고 있다.
또 원로급 경제학자로 구성되어 있는 영국의 클레어 그룹도 HSBC와는 달리 거품 붕괴에도 불구, 미 경제의 연착륙도 가능할 수 있지만 『정책 입안자들이 미 경제의 거품 현상을 무시할 경우 미 경제 위축이 예상보다 심각해질지도 모른다』고 경고했다.
결국 이들의 공통된 견해는 과잉 통화로 인한 미 경제의 거품 붕괴에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문주용 기자 JYMOO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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