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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걸상 교체 방침 가구社 '난색'
입력2001-01-11 00:00:00
수정
2001.01.11 00:00:00
류해미 기자
책걸상 교체 방침 가구社 '난색'
최근 정부가 28년만에 학생용 책걸상을 교체한다고 발표했음에도 불구, 국내 책걸상 제조업체들은 매출 활성화를 기대하기보다 오히려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
정부 발표에 따라 이번에 새로 제정된 책걸상용 나무상판의 KS규격이 완제품 생산의 단가상승 요인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학생용 책걸상이 청소년 성장률에 비해 너무 작다는 점을 감안, 75년이후 처음으로 나무상판의 크기를 기존 40x60㎝에서 45x65㎝, 50x70㎝의 두 종류로 규격화하기로 했다.
합판의 기본 크기는 120x240㎝로 기존 규격으로는 정확히 12개의 상판을 생산할 수 있었지만 규격이 커질 경우 합판 절단시 손실면적이 매우 커져 원가상승이 불가피해진다는 것이다.
특히 합판등 목재는 대부분 인도네시아등지서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생산규격 조정도 불가능한 상황이다.
현재 정부가 요구하는 KS규격에 맞는 책걸상을 생산, 납품할 수 있는 업체는 우진교구등 전국에 약 20여개사 정도.
한 업체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합판업체에 규격조정이 가능한지 물어봤지만 100만개 이상 생산할 때만 규격을 바꿔주겠다고 했다"며 "국내 합판생산업체들이 공급하는 제품도 있지만 품질에 비해 가격이 너무 비싸 사용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이번 규격제정이 높이나 크기만을 단순히 확대했을 뿐 기능성이나 편의성에 대한 고려는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또 책걸상을 교체하더라도 정부가 1,000억원 이상을 들여 전국적 규모의 물량을 한번에 바꾸긴 어려울 것으로 보여 신설학교를 중심으로한 소규모 발주나 나무상판등 일부교체 및 재활용만이 예상돼 매출활성화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금속가구조합 이영환 부장은 "학생수가 크게 줄고 교체가 잘 이뤄지지 않아 교구업체들의 관납품 실적은 초창기 200억 규모에서 최근 40억 내외로, 업체수도 매년 크게 줄어들고 있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일부업체들이 최근 공구없이도 자유롭게 조절이 가능한 기능성 의자를 개발, 특허를 획득해 인천 수원등 교육청에 납품하는데 성공했다"며 "가격이 저렴하지만 기능이 우수한 기능성 제품들에 관심을 돌리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류해미기자 hm21@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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