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그룹이 지난 1ㆍ4분기 순이익 4,400억원이라는 양호한 실적을 발표, 은행주의 투자 메리트에 한층 힘이 실렸다. 우리금융은 지난 1분기에 전년동기대비 21.6% 증가한 4,40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 1ㆍ4분기 기준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의 이익을 냈다고 3일 밝혔다. 영업이익도 47% 늘어난 6,200억원 수준에 달했으며, 연결총자산은 작년 말보다 10조원이나 늘어난 175조원을 기록했다. 우리은행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4,548억원과 3,546억원으로 각각 전년동기비 9%와 1% 늘어났다. 이날 우리금융에 앞서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외환은행의 경우 순이익이 2,998억원으로 작년 같은기간에 비하면 8% 줄어들었지만 증권사들의 예상치에는 부합하는 실적으로 주가 호조를 보였다. 순이익 감소는 이연법인세 1,140억원 납부에 따른 것으로, 세전 수익은 전년동기비 27% 늘어난 4,154억원에 달했다. 지난 2일 국민은행의 어닝 서프라이즈에 이어 우리금융도 만족스러운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시장에서는 은행주의 투자 매력이 한층 부각되고 있다. 고유가와 환율 하락 등 대외변수을 피할 수 있는 방어주 역할을 하는데다 양호한 1분기 실적으로 안정적인 이익이 예상되기 때문. 이날 실적을 내놓은 우리금융과 외환은행은 각각 1,79%와 4.10% 올라 2만2,800원과 1만2,700원을 기록했으며, 외국인 매수가 몰린 하나금융지주는 5.10% 오른 5만1,500원의 신고가로 거래를 마쳤다. 조병문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향후 12개월간 은행주의 상승여력이 26%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특히 국민은행과 하나금융지주는 현재 주가대비 상승여력이 30%를 넘어선다”고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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