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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 압도 호쾌함… 서사영화 인기
입력2003-12-02 00:00:00
수정
2003.12.02 00:00:00
김희원 기자
겨울 극장가에 대형 서사 영화가 쏟아지고 있다.
장중한 스토리 전개와 관객을 압도하는 호쾌한 화면, 이에 상응하는 막대한 제작비로 요약될 대하 서사물이 이 계절 다양하게 소개된다. 2월말로 다가온 아카데미 영화제를 앞두고 `아카데미가 선호하는` 이 부류 영화가 제 철을 만났다는 분석. 28일 `마스터 앤 커맨더`가 개봉한 것을 비롯, `라스트 사무라이` `반지의 제왕:왕의 귀환`등이 줄줄이 개봉한다. 국내 영화 중에서도 정준호-김효진 주연의 `천년호`에 이어 강우석-강제규 감독의 신작인 `실미도` 및 `태극기 휘날리며`가 각각 관객을 찾아온다.
◇마스터 앤 커맨더=나폴레옹과 넬슨 제독 등이 웅비했던 1805년경이 작품의 배경. 실제 크기 세 척의 대형 함선이 전해 주는 호쾌한 해양신이 작품의 매력이다. `서프라이즈`호의 함장인 잭 오브리(러셀 크로우)는 프랑스 함대 아케론호를 격침시키라는 명을 받고 바다로 나선다. 선장과 197명의 선원 일행은 유령처럼 나타난 아케론호의 기습을 받지만 브라질 해안부터 남미 남단 케이프 혼, 남극, 갈라파고스 군도 등을 돌며 아케론호를 뒤쫓는다. 함포의 형태나 밧줄의 질감부터 영화 속 의상 및 신발까지 철저한 고증을 거친 흔적이 역력하다. 작중 인물의 감정 묘사도 일반 해양 액션물에 비해 상세한 편. 지난 28일 개봉했다.
◇천년호=신라 말 진성여왕기가 배경. 장군 비하랑과 천민 여인 자운비, 진성 여왕의 삼각 관계가 작품의 근간이다. 여기에 1,000여년 전 박혁거세가 봉했다는 신목(神木)에 깃든 악령이 자운비의 몸 속에 부활, 비하랑 등과 대결하는 내용이 중심구조를 이룬다. `자귀모` `닥터봉`의 이광훈 감독이 만든 판타지 영화로 지난달 28일 개봉했다. 중국 저장성 내에 위치한 헝디엔 세트장의 웅장한 황궁 규모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순제작비 60억 여원을 투입해 중국 현지에서 전 장면을 완성했다. 작품 규모에 걸맞는 탄탄한 스토리 구조를 찾을 수 없는 게 아쉽다.
◇반지의 제왕:왕의 귀환=여타 영화들이 지난 역사에서 그 소재를 찾았다면 `반지의…`은 아무도 가 보지 못한 환상 세계로 배경을 옮긴다. 3편 개봉을 앞두고 1,2편 확장판(5~15일ㆍ12~15일 CGV 상암 등)도 극장에 걸린다. 1,2편 모두 아카데미에서 주요 부문수상에 실패했는데, 종결편이 될 3편의 행보도 관심의 대상이다. 17일 개봉.
◇실미도=1968년 북한 무장공비 남파사건 이후 설립된 국내 북파 특수부대의 최후를 그린 작품. 강우석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설경구 안성기 허준호 등의 배우가 등장한다. 강원도 부산 인천 몰타 뉴질랜드 제주도 부안 파주 등을 도는 한국영화 사상 최장의 로케이션을 감행했다. 24일 개봉.
◇아타나주아=원시 에스키모 인들의 삶을 고증한 독특한 영화. `빠른 사나이`라는 뜻을 지닌 아타나주아는 부족 가운데 단연 돋보이는 사냥꾼. 그에게 반한 아투아를 아내로 맞이하게 되면서 그녀의 정혼자였던 `오키`와 갈등이 커진다. 수 천년 전 에스키모 세계로 날아간 광활한 화면이 일품. 에스키모인이 에스키모어로 만든 최초의 영화로 제54회 칸느 영화제에서 황금카메라상을 수상했다. 12일 씨네큐브에서 개봉한다.
◇라스트 사무라이=`가을의 전설`의 에드워드 즈윅 감독의 신작. 1870년대 메이지 유신을 배경으로 일왕을 앞세운 신흥 권력층과 전통 막부의 무사 사무라이와의 대결을 그린다. 톰 크루즈가 일본 신식군대 훈련을 지휘하기 위해 날아가 사무라이 정신에 경도되는 미국인 대위로 등장한다. 1월9일 개봉.
◇태극기 휘날리며==한국 영화 사상 최대 규모인 순수 제작비 145억원을 투입한 강제규 감독의 신작. 장동건-원빈 등 미남 배우가 주연을 맡아 한국전쟁 당시 극한 운명으로 치달았던 두 형제의 인생행로를 그린다. 당초 1월 16일로 예정됐던 개봉일을 후반 작업 강화 등을 이유로 2월 6일로 늦췄다.
<김희원기자 heew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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