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미탈 '철의 동맹' 구축한다 원료조달 협력·제3국 고로 공동건설등 전략적제휴 추진포스코, M&A위협 벗어나 글로벌시장 공략 가속화 가능 김현수 기자 hskim@sed.co.kr 김상용 기자 kimi@sed.co.kr 포스코가 세계 최대 철강사인 아르셀로 미탈과 ‘철의 동맹’을 맺는다. 이로써 포스코는 아르셀로 미탈의 적대적 인수합병(M&A) 위협에서 자유로워졌으며 일본 신일본제철에 이어 또 하나의 강력한 전략적 제휴 파트너를 얻게 됐다. 이동희 포스코 부사장(CFO)은 28일 본지 기자와 만나 “지난 2월 롤랜드 융크 아르셀로 미탈 경영위원이 이구택 회장과 만난 후 양사가 (전략적 파트너로서) 폭 넓은 제휴방안을 추진 중”이라며 “해외 제3국에 공동으로 고로를 짓거나 마케팅 활동을 함께 벌이는 등의 다각적인 협력관계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는 그동안 포스코에 대한 적대적 M&A 인수의지를 보여왔던 미탈이 포스코와 제휴하는 쪽으로 전략을 바꿨다는 점에서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미탈 입장에서는 최근 주가 급등으로 포스코 인수가 불가능해진데다 포스코의 첨단기술력을 활용하는 게 오히려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포스코도 이번 전략적 제휴를 통해 경영권 안정을 확보하면서 글로벌 시장 공략에 가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이 부사장은 “포스코의 전략은 아르셀로 미탈과 어떤 방식으로든 관계를 맺는 것”이라고 전제한 뒤 “미탈과 서로 멀어지지 않고 (협력 등을 포함해) 양사의 거리를 좁히고 가까워지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양사의 구체적인 제휴방안과 관련, 이 부사장은 “미탈이 대규모 광산을 보유하고 있어 광산을 공동 개발하는 것이 가장 유력하다”며 “양사의 제휴관계는 이제 7부 능선을 넘어선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파이넥스 공법 등에서 기술력이 뛰어난 포스코가 아르셀로 미탈 측에 자동차 강판 제조기술 등을 전수하는 대신 광산 개발에 대한 노하우를 지원받는 방안도 가능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실제 포스코는 아르셀로 미탈과 협력해 인도ㆍ베트남에 이어 제3국에도 추가로 고로를 건설하는 방안을 신중하게 추진하고 있다. 이 부사장은 이와 관련 “포스코의 기본 방침은 지속적인 성장전략을 선택하는 것”이라며 “(제3제철소 건설은) 현재 검토 중인 사항일 뿐 구체적으로 말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아르셀로 미탈은 최근 세계 2위의 신일본제철과도 제휴관계를 확대하고 있어 이번에 ‘신3각동맹’이 형성될 경우 글로벌 철강시장에도 상당한 판도변화를 몰고 올 전망이다. 입력시간 : 2007/06/28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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