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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존중'의 삼성에 성폭력 설자리 없다
입력2006-03-05 14:39:31
수정
2006.03.05 14:39:31
최근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성폭력 사건으로 인해 삼성의 '여성존중 경영'이 새삼 재계의 눈길을 모으고 있다.
5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고(故) 이병철 회장의 창업이념이 유교에 바탕을두고 있어 가족의 가치를 중시하며 이건희 현 회장도 이미 80년대부터 여성인력의활용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여성 친화적인' 기업환경을 조성할 것을 주문해오고 있다.
삼성의 기업풍토는 특히 고위직 경영인의 '부적절한 이성관계'에 엄격해 그룹비서실 감사팀(현 구조조정본부 경영진단팀)에 의해 부하여직원 성희롱 등 '성적 비행'이 확인된 경우에는 아무리 총수의 신임이 두텁고 능력이 출중하다고 해도 퇴출을 면치 못한다는 것이 그룹 내에서는 상식으로 통한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과거에 성적인 추문으로 감사팀에 불려간 고위 임원이 조사담당자로부터 첫마디로 '사모님도 알고 계신가요'라고 질문을 받게 되면 이 임원은 더이상 피할 방법이 없다는 사실을 알고 즉석에서 사표를 써야 한다는 이야기를많이 들었다"면서 "삼성에서 성문제는 가장 엄격하게 처벌되는 비리 가운데 하나"라고 밝혔다.
삼성은 성문제에 엄히 대처하는 한편 여직원들이 마음 편하게 근무할 수 있는환경 조성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각 사업장마다 젖먹이를 둔 여직원이 아이에게 줄 모유를 짜서 보관할 수 있는 유축실을 운영하고 있으며 임신과 생리통 등으로 몸이 불편한 사원들이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4년전부터 '모성보호실'을 두고 있다.
또 지난 2001년 국내 최초로 개설된 '여성상담소'는 사회학, 심리학 박사 등 전문가들이 직장여성으로서 겪는 고민과 스트레스 해소방안에 관해 상담해주고 있다.
9년 전 정보기술(IT)업계 최초로 여성임원을 배출한 삼성SDS는 아이를 둔 여직원들이 출근하면서 아이를 맡겼다 함께 퇴근할 수 있도록 본사와 성남 분당 하이테크센터에 전용 보육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이와 같은 삼성의 '여성존중' 경영은 회사 밖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삼성생명은매년 3월3일을 '아내의 날'로 지정해 이날만큼은 정시퇴근해 아내와 함께 하는 시간을 갖도록 독려하고 있다.
이와 함께 삼성생명이 지난 89년 서울 미아리에 '삼성 어린이집'을 지어 서울시에 기부하는 등 각 계열사들이 어린이 보육시설과 교육시설을 운영하거나 지원하고있다.
삼성생명은 또 배우자의 사망이나 경제력 상실, 이혼 등으로 인해 가족을 부양하는 여성들을 위해 지난 2002년부터 1인당 1천500만원을 지원해 미용실, 음식점,세탁소 등의 업소를 창업토록 하고 그 후에도 임직원들이 지속적으로 해당 점포를방문해 운영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가정이 안정돼야 기업활동도 순조롭게 이뤄질 수 있다는 측면에서 여성과 가정을 지원하기 위한 프로그램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있으며 그룹차원의 사회공헌 및 자원봉사 확대 방안에도 이와 같은 프로그램이 적극 반영될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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