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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 유럽물류센터' 수출 효자役

납기단축ㆍ소량배송 체제로 中 저가공세 대응<br>스마트광학등 15개社 운송ㆍ재고등 위탁계약

KOTRA가 네덜란드에 구축한 ‘중소기업 유럽 공동물류센터’가 중국 업체와의 가격경쟁에서 고전하고 있는 국내 업체들의 틈새시장 개척에 ‘효자’ 역할을 하고 있다. 6일 KOTRA에 따르면, 지난 4월 네덜란드의 물류업체 지오디스 비테스(Geodis-Vitesse)에 운영을 위탁한 중소기업 유럽 공동물류센터가 다(多)모델 소량구매를 희망하는 유럽 바이어들을 공략하려는 국내 중소ㆍ중견기업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현재 수출상품의 통관ㆍ운송ㆍ재고관리까지 서비스하는 위탁운영 업체와 계약했거나 계약단계에 있는 국내업체는 15곳에 이른다. 동영상 등을 저장하는 광디스크(DVD-R/CD-R) 제조업체인 비올디벨로퍼즈는 공동물류센터를 활용해 꺼져 가던 유럽시장을 되살렸다. 이 업체는 경쟁업체ㆍ신제품 등장으로 가격이 계속 떨어지는 제품 특성상 바이어들이 신속한 납품을 요구하는데 선박을 이용하면 한달 보름 정도 걸려 리스크가 크고 항공편은 남는 게 없어 올해 초부터 유럽 수출 중단 위기에 처했다. 그러나 KOTRA의 주선으로 지난 9월부터 유럽 공동물류센터에 제품을 배로 실어다 놓고 바이어들의 주문에 신속 대응하는 방식으로 전환, 가격ㆍ납기를 모두 충족시키자 수출물량이 월 50만장으로 10배 이상 늘어났다. 유럽 수출액도 지난해 20만 달러에서 올해 200만 달러 규모로 급신장했다. 회사 관계자는 “공동물류센터 활용으로 운송비가 1/10 수준으로 떨어져 창고비 등 재고유지에 필요한 제비용을 감안해도 판매원가가 30% 이상 낮아졌다. 또 주문받은 지 한달 보름(선박 기준) 걸리던 납기도 2~3일로 단축시켰다”고 말했다. 셋톱박스 업체 가온미디어와 안경테 수출업체 스마트광학은 다양한 모델을 소량씩 구매하길 원하는 바이어들을 집중 공략하기 위해 유럽 공동물류센터를 선택한 케이스. 가격경쟁력이 우수한 중국 업체 등과 경쟁하려면 품질ㆍ디자인과 함께 빠른 납기 대응체제를 갖춰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가온미디어는 범용성이 높은 자사 브랜드 모델 10여종(약 3만대)을 실어 보내는 한편 애프터 서비스망 구축에도 물류 네트워크를 활용키로 했다. 스마트광학은 안경 관련 전시회 등을 앞두고 패션감각을 강조한 50~100여가지 모델을 미리 실어 보내 창고비까지 절감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 강윤규 대표는 “바이어들이 전시회 등에서 계약한 물량을 신속하게 배송, 테스트 마케팅에 나설 수 있게 함으로써 회사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고 재고부담ㆍ창고비도 절감할 수 있다”며 “소량주문에 응해 판매가격을 높일 수 있는 것도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김상욱 KOTRA 암스테르담 무역관장은 “공동물류센터는 유럽시장 공략을 위한 선결과제인 납기단축과 소량주문에 대처할 수 있는 대안”이라며 “원ㆍ달러 환율 불안정으로 타격을 입은 국내 수출기업들이 대체시장으로 유럽에 주목하고 있는 상황에서 유럽 기업들 역시 역외 아웃소싱을 확대하고 있어 물류센터를 통한 수출이 본격화되는 내년에는 5,000만 달러 이상의 수출실적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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