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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업계] 대기업, 벤처사, 외국기업 등 3대세력 각축
입력1999-12-09 00:00:00
수정
1999.12.09 00:00:00
김상연 기자
최근 인터넷 업계는 국내 대기업 벤처 기업 외국 기업 등 3대 세력이 팽팽히 맞서며 인터넷 시대의 패권(覇權)을 거머쥐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들은 합종연횡을 통해 2000년 인터넷 시장을 준비하고 있다. 과거 중국에서 중원의 패권을 둘러싸고 위(魏), 촉(蜀), 오(吳) 3국이 벌인 「삼국지」를 연상시키는 모습이다.외국 기업의 대표주자는 지금까지 포털 서비스 1위를 달리던 야후코리아. 그러나 올해 아마존과 라이코스가 한국에 진출한데 이어 최근 인터넷 세계의 두 공룡인 마이크로소프트와 소프트뱅크가 한국의 인터넷 시장에 진출할 것으로 알려져 업계를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포털 서비스 MSN을 중심으로 2000년 이후 「메가 포털」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소프트뱅크는 인터넷 지주회사를 설립, 손정의 회장이 늘 말하는 대로 한국의 디지털 인프라를 설계하겠다는 전략이다.
세계의 거대한 디지털화 흐름에 한발 늦었던 국내 대기업들도 최근 잇따라 출사표를 던졌다. 인터넷을 주력 업종으로 선언한 삼성과 SK, LG에 이어 최근 한화도 인터넷 기업을 내세우며 3,000억원을 쏟아붓겠다고 발표했다.
『또 문어발식 확장에 나선다』는 비판도 적지 않지만 막대한 자본과 오랜 사업 경험을 갖추고 있는 대기업들은 국내 인터넷 시장에 큰 회오리바람을 일으킬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특히 실물시장을 주름잡던 이들이 인터넷 사업을 시작하면서 우리 사회가 급속히 인터넷 사회로 바뀔 것으로 예상했다.
벤처로 출발한 풀뿌리 인터넷기업들의 대항도 만만치 않다. 대표주자는 한컴·다음·네이버·심마니·인터파크·인츠닷컴 등 인터넷에 널리 알려진 브랜드 기업들이다.
이들은 대기업이나 외국기업에 비해 부족한 자본의 열세를 최근 벤처캐피털에서 수혈받으면서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네티즌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려면 덩치가 큰 대기업과 외국기업보다 벤처기업이 더 적합하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다만 유비를 도와준 제갈공명같은 브레인들이 아직 부족하다는 게 이들의 약점이다.
한편 이들의 팽팽한 경쟁 속에서 세 유형 사아의 끊임없는 협력모색 현상도 함께 일어나고 있다. 삼성물산이 벤처투자에 적극적인 것이 좋은 사례. 외국 기업들도 벤처나 대기업과 손을 맞잡고 있으며, 벤처기업끼리 모여 「허브 사이트」를 만들기도 한다.
결국 인터넷은 결코 혼자하는 사업이 아니라는 측면에서 정립(鼎立) 현상이 한동안 유지될 전망이다.
김상연기자DREA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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