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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ㆍ기아자동차 그룹이 사회공헌활동의 닻을 올렸다. 정몽구 회장은 22일 현대차 계동사옥에 마련된 ‘해비치사회공헌위원회’ 사무실에서 현판식을 갖고 본격적인 사회공헌활동을 시작했다. 위원회는 현판식에 앞서 창립총회를 열고 이희범 무역협회장을 위원장으로 추대했으며 사회공헌위원회의 명칭을 ‘해비치사회공헌위원회’로 공식 명명했다. 정 회장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기업을 경영해오면서 국민들로부터 받은 성원에 조금이라도 보답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으며 그런 기회를 갖게 돼 영광”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출연기금의 구체적인 용도와 운용은 사회공헌위원회에서 전권을 가지고 투명하게 추진해달라”며 “그동안 우리 사회에서 소외된 계층과 저소득층이 지속적으로 문화적인 혜택을 골고루 받을 수 있도록 전국 각 지역별로 공연시설이나 복합 문화센터 건립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해비치사회공헌위원회의 재원은 정 회장이 개인재산에서 출연하는 기금으로 조성된다. 정 회장은 우선 올해 안에 1,200억원의 재원을 마련하고 매년 1,200억원을 더해 오는 2013년 총 8,400억원을 해비치사회공헌위원회에 출연할 예정이다. 위원회는 현대차 계동사옥에 마련된 약 330㎡ 규모의 사무실에서 향후 구체적인 사회공헌 실무 작업을 진행하게 된다. 이 위원장을 비롯해 어윤대 고려대 교수,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 신수정 전 서울대 음대 학장, 손지열 전 대법원 대법관 등 정ㆍ재계 및 법조ㆍ문화계 인사들로 구성된 7명의 사회공헌위원회는 정 회장이 출연하는 기금을 국가와 사회에 조건 없이 기부하고 기금 운용 세부계획을 수립하는 등 재단 운용과 관련한 전권을 행사한다. 해비치사회공헌위원회는 정 회장이 인사말을 통해 직접 거론한 ‘공연시설’이나 ‘복합 문화센터’ 설립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가 추진하고 있는 1,500~2,000석 규모의 오페라하우스 건립을 지원할 것으로 보이며 전국 광역시 및 도청 소재지에 복합 문화센터를 세우는 데도 재원이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위원회는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해 구체적인 활동 방향에 대해 회의를 갖고 오는 12월께 활동 방향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이 위원장은 “각 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된 사회공헌위원회가 출범됐기 때문에 합리적인 방안이 도출될 것”이라며 “소외계층을 비롯한 일반 국민들이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혜택을 공유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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