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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2막 새로운 도전] 공병순 ‘캔모아’ 회장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다 보면 돈은 그냥 따라오는 것이란 생각엔 지금도 변함이 없습니다” 생과일전문점 `캔모아`공병순(40) 회장은 “정직한 생각으로 기업을 운영하면 고객들의 마음을 끌어들일 수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하루에 한 끼 먹기도 힘들었던 지난 1998년, 매장 뒷길에서 빗물에 퉁퉁 불은 라면을 먹던 공 회장은 울컥 목이 메어왔다. 지금이라도 가게를 때려치우고 당장 취직을 할까 만감이 교차했다. 하지만 그는 당시 연봉 6,000만원의 대기업 부장 직급까지 뿌리치면서 강행했던 만큼 마음을 다잡았다. 돈을 쫓아 여기까지 온 건 아니었다고 역설한 공 회장은 성실한 사람에게 돈은 따라오는 것일 뿐이라고 굳게 믿었다. “차별화 전략만이 살길” 3년만에 가맹점 118개로 KT(당시 한국통신)소속으로 미8군에 파견, 방송장비 및 컴퓨터 유지보수 관련 업무를 맡았던 공병순씨는 좀더 큰 세상에서 공부를 해보겠다는 포부로 9년의 직장생활을 접고 미국행 비행기를 탔다. 하지만 일이 잘 되지 않아 18개월만에 귀국, 철저한 사업구상에 들어갔다. 미국에서 본 케익전문점을 어떻게 변형시켜 볼까 생각하던 공씨는 `과일사업`에 빠져들었다. 한국에서 손님이 오면 일반적으로 차와 과일을 내온다. 커피를 비롯한 차 전문점은 많지만 아직 과일전문점은 없다고 그는 착안, 건강과 미용을 생각한 `생과일전문점`으로 승부를 걸어야 되겠다고 마음먹었다. 고향이 제일 만만해 인천 부평에서 가게를 내기로 결심했다. 부평 시내의 10평 남짓한 가게에 직원 한명을 두고 드디어 98년 3월, `공스한스`(KongsHans)란 이름으로 생과일 전문점을 열었다. 하지만 생각하는 만큼 가게를 운영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직장생활만 9년했고 컴퓨터, 영어, 방송장비에 관한 기술 등은 자신이 있었지만 음식을 만드는 것, 유통 등 사업에 관해서는 정말 문외한이었다. 오픈 첫달 공스한스의 매출은 하루 5만원 선에 그쳤다. 그러나 그의 가게에 대한 사랑은 남달랐다. 밥 냄새를 풍길 수는 없다는 생각에 매일 가게 뒷길에 서서 라면을 먹은 적도 한두번이 아니었다고 그는 회고한다. 주요 고객이 젊은 여성층이기 때문에 매장이 더러워서는 안될 일이었다. 여기에 뭔가가 차별화된 것이 있어야 한다고 판단하고 수백통의 생크림을 버려가며 메뉴 개발에 골몰하기도 했다. 캔모아의 생크림은 이렇게 탄생, 누구도 흉내낼 수 없을 정도로 담백한 맛을 내 근처 큰 매장의 고객을 끌어들이는데 성공했다고 그는 설명한다. “장사는 `정직`하게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손님들이 와서 잘 모르고 많이 주문하면 다 못 먹는다고 바로잡아 주곤 했습니다. 내가 만든 음식을 먹고 환하게 밝아지는 손님의 표정을 보면 그렇게 기쁠 수가 없어요. 저는 어머니로부터 `마음`을 파는 것이 장사라고 배웠고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공 회장의 노력과 정성이 고객들에게도 전해졌던 것인지 서서히 매출이 오르기 시작, 하루에 5만원 내외였던 매출이 5개월이 지나자 7∼8만원이 됐고, 6개월이 지나자 10만원이 됐다. 1년이 지나자 단골이 확보돼 10평짜리 가게에서 기복 없이 20∼30만원의 매출을 기록한 이후 공스한스는 기다리지 않고는 먹을 수 없는 생과일 전문점으로 젊은 층 사이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2000년 6월, 공 회장은 프랜차이즈 본사를 개설하고 부천에 직영 2호점을 냈다. `정직`과 `정성`을 기본으로 하는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프랜차이즈 사업에 박차를 가한 공스한스는 2000년 8월 가맹 1호 신포점을 오픈한 이래 3년만인 2003년 8월에 가맹 100호를 돌파했다. 부평과 청원에 물류센터를 가동하고 있는 캔모아는 2004년 1월 현재 118개의 가맹점을 거느린 국내 최고의 생과일전문점 프랜차이즈가 됐다. 참고로 공스한스는 2003년 5월 `캔모아`로 법인명을 전환했다. 사업이 잘 되자 동업을 하자고 제의하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그 중 일부가 동업 제의를 거절하자, 공스한스라는 법인명을 특허ㆍ등록해 부득이 법인명을 변경했다고 그는 설명한다. 패스트푸드와 커피전문점의 틈새시장인 캔모아의 차별점은 크게 세가지로 요약된다. 첫째는 건강과 미용에 관심이 높은 고객의 니즈에 부응했다는 점. 특히 과일주스, 스무디, 과일샐러드, 생크림과 생과일을 절묘하게 조화시킨 캔모아의 생과일 메뉴는 식사 대용으로도 충분해 건강을 생각한 신세대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둘째는 주고객인 10∼30대 여성층의 마음을 공략하는 `타깃 마케팅` 전략을 들 수 있다. 흔들의자 및 그네의자 등을 이용한 만화스런 공주풍 인테리어, 무료 토스트 무한 서비스 등은 갈만한 곳이 없어 고심하던 젊은 여심을 공략하기에 충분했다. 셋째는 생과일을 대량구매ㆍ운송할 수 있는 물류센터를 가동, 질 좋은 원재료를 값싸게 공급한다는 것. 캔모아의 메뉴 가격은 3,500∼4,000원대. 저렴한 물류 가격은 가맹점주뿐 아니라 소비자들에게도 호평을 얻었다. 공 회장은 “깨끗한 장사를 원하되 장사경험이 없는 분이 오히려 우리 사업에 적절하고 무엇보다도 초심으로 돌아가 최선을 다하면 한되는 일이 없을 것”이라며 “올해 200호점을 달성할 계획이며 일본, 중국 등 해외로의 진출도 기획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032)521-1300 <양정록기자 jrya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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