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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쇼크’에 주가 급락, 전문가 “조정 길지 않을듯”

주식시장이 3일 환율 충격으로 급락했다. 오는 6~7일 미국에서 열리는 서방선진 7개국(G7) 재무장관 회담을 앞두고 환율에 대한 불안감이 투자심리를 얼어붙게 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9월 G7 재무장관 회담을 전후해 원ㆍ달러 환율과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졌던 점을 지적하며 이번에도 일정기간 비슷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당시 G7 회담에서 `유연한 달러화`를 언급한 직후 원ㆍ달러 환율은 급락했으며 이의 영향으로 주식시장도 2주 가까운 조정기간을 거쳤다. 하지만 지난해 G7 회담 때와 달리 이번에는 투자자들이 이미 원ㆍ달러 환율 하락세를 예상하고 있어 조정 기간은 당시보다는 짧아질 가능성이 높다는 예측이다. G7회담이 개최되면 오히려 시장이 가장 싫어하는 `불확실성`이 사라져 예상보다 빨리 반등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따라서 주식시장이 환율불안에다 미 증시의 조정분위기로 크게 하락했지만 곧 투자심리가 안정되며 다시 상승기류를 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따라서 환율변동에 따른 주가하락 시기를 오히려 저점 매수 시점으로 삼아야 한다고 권했다. ◇환율 불안에 투자심리 급랭=G7 회담을 앞두고 환율불안으로 원ㆍ달러 환율 1,170원 선이 무너지면서 투자 분위기가 급격히 냉각됐다. 외국인이 순매수 전환 하루 만에 1,140여억원에 달하는 주식을 순매도하며 종합주가지수를 끌어내렸다. 이의 영향으로 종합주가지수는 약세로 출발해 갈수록 낙폭을 키워 결국 전일보다 15.02포인트(1.75%) 떨어진 839.87포인트로 마감, 근 한달 만에 840포인트 아래로 밀렸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전기전자주와 현대차, 기아차 등 자동차주 등 환율에 민감한 수출관련주 주가가 대부분 약세를 보였다. ◇지난해 9월 G7회담 때보다는 조정 기간 짧을 듯=전문가들은 원ㆍ달러 환율의 하락으로 인한 주가 급락이 지난해 9월 G7 회담 직후 때와 비슷하다고 지적했다. 당시 수급(외국인 매수세, 개인ㆍ기관 매도세)에서 큰 변화가 없는 상태에서 9월20일 G7 회담에서 달러화 약세를 용인하자 월요일인 22일 종합주가지수는 33.36포인트나 급락했다. 이후 29일을 저점으로 재상승했다. 이번 역시 수급상으로는 비슷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어느 정도의 기간 조정을 거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당시에는 G7 회담에서 달러화 약세에 직접적으로 언급함으로써 시장에 충격을 줬지만 이번에는 이미 이를 예상하고 있다는 점에서 부담이 덜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번 G7 회담에서는 유로화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치가 덜 떨어진 아시아권 통화에 대해 논의가 있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영원 대우증권 투자전략파트장은 “환율의 급격한 변동은 분명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하지만 실질적인 효과는 이미 반영된 것으로 봐야 된다”며 “G7 회담을 기점으로 불확실성이 사라질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추가 조정시 매수전략 바람직=전문가들은 현재 증시 상승을 막고 있는 요인으로 크게 세가지로 꼽는다. 급격한 원ㆍ달러 환율 하락세와 향후 환율의 불확실성, 급등에 따른 주가 부담 등이 그것이다. 이 중 환율 불확실성은 G7 회담이 열리면 사라지고 되고 주가 부담은 이날 주가가 크게 떨어져 상당폭 완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또 환율 하락 속도 역시 정부의 개입 의지가 강해 완급 조절이 가능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따라서 투자자들의 투자심리를 짓누르고 있는 이런 요인들이 곧 사라진다고 볼 때 주가가 떨어지고 있는 지금을 주식을 싸게 살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김학균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이번 조정에도 불구하고 정보기술(IT)주들은 주가 부담이 여전한 만큼 중국 모멘텀이 다시 부각되는 철강, 화학 등 소재업종 내 대표주를 중심으로 매수 전략을 짜는 게 바람직하다”고 전망했다. 특히 중국 모멘텀을 가늠해볼 수 있는 홍콩H지수의 경우 최근 들어 60일 이동평균선 근처를 맴돌고 있어 주가가 바닥에 근접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기석기자 hank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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