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믹 비(非)언어극 '점프'가 세계 공연의 중심장인 미국 뉴욕에 진출한다. 제작사인 예감에 따르면 '점프'는 약 2주간의 프리뷰를 한 뒤 오는 10월 7일부터 미 뉴욕시 유니온 스퀘어 극장에서 종영일을 정하지 않은 오픈런 방식으로 공연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 2004년 비언어극 '난타'가 한국 최초로 오프 브로드웨이에 진출한 이후 두 번째로 오프 브로드웨이 무대에 오르는 것. '점프'의 이번 오프 브로드웨이 입성은 미국 공연 매니지먼트사의 러브콜로 이뤄졌다. 세계적인 공연 매니지먼트 회사인 콜럼비아 아티스츠 매니지먼트(CAMI)에서 '점프'의 상품성을 인정하고 브로드웨이 무대에 올리자고 먼저 제안한 것. 김경훈 예감 대표는 "CAMI 측에서 아크로바틱을 기초로 만들어진 공연은 '점프'가 유일하다며 브로드웨이 무대에서도 충분히 통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점프'의 이번 뉴욕 진출은 지난 2004년 '난타'의 오프 브로드웨이 공연과는 달리 라이선스 형식으로 수출된 게 그 특징. 라이선스 공연은 대본, 음악 등만 오리지널 공연을 따르고 새롭게 구성된 연출진과 배우들이 다른 버전의 공연을 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무술, 아크로바틱 등이 결합된 '점프'의 특징상 현지에서 새로 배우를 뽑아 새 작품으로 만들기 어려워 배우ㆍ의상ㆍ무대 디자인 등 모든 팀이 직접 수출된다. 예감은 '난타'의 지난 오프 브로드웨이 공연이 최종 적자였다는 점을 감안해 수익성 측면을 강화했다. 예감은 순익분기점 이전에는 전체 매출의 9%, 이후에 12%의 로열티를 받을 뿐 아니라, 매월 제작과 관련된 프로덕션 피(Fee) 85,000달러(약 8,000만 원)도 받게 된다. 또 투자지분 40%에 해당하는 이익금과 부대 상품 판매 수익의 50%도 갖는다. 한경아 예감 해외사업부 실장은 "공연을 위해 미국에 직접 현지법인을 세운 난타와 달리 '점프'는 미국의 매니지먼트사에 의해 현지법인이 설립돼 투자 위험성을 낮췄고 라이선스 비용을 확보함으로써 수익 안전성을 다졌다"고 말했다. '점프'는 태권도, 쿵후, 댄스, 아크로바틱 등 몸동작을 중심으로 공연이 진행돼 언어장벽이 없는 게 특징이다. 지난 2003년 국내에서 초연된 뒤 2005ㆍ2006년 2년 연속으로 에딘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서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다. 올 초에는 영국 런던 웨스트엔드 10주 공연, 일본 도쿄 6주 공연 등 해외 장기 투어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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