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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컬렉션으로 미리 보는 내년 봄ㆍ여름 유행동향

겨울의 냉기가 무색하게 패션 디자이너들은 이미 내년 봄ㆍ여름에 어떤 옷을 입어야 할 지 때이른 답안지를 제안하고 있다. 지난달 말 서울패션협회 주관 하에 열린 서울컬렉션위크에 이어 국내ㆍ외 유명 디자이너의 참여로 국제 패션행사를 꿈꾸는 부산 프레타포르테, 내달 초 SFAA의 서울 컬렉션까지, 국내외 수십여 명의 디자이너들은 50~60년대로의 로맨틱한 복고풍, 한낮의 휴식처럼 편안한 자연스러움 등 각양각색의 주제 속에서도 여성스러움을 강조하는 스타일을 내년 상반기 패션의 화두로 제시하고 있다. 하늘하늘한 옷자락의 화사한 빛깔 속에 잠시나마 때이른 봄기운을 느껴 보자. ◇한국패션협회 서울컬렉션= 지춘희렸ダ봐囹박윤정렷羈?등 국내 정상급 디자이너와 해외 디자이너 24명이 지난달 펼친 총 20회의 컬렉션은 로맨틱한 복고주의가 주류를 이뤘다. 어머니 옷장에서 꺼내 입은 것처럼 아련한 향수를 자아내는 디자이너 지춘희의 60~70년대 풍의 의상들이 보여 주듯이, 사회적 불안와 불황의 힘겨움에 지친 어깨를 달래주는 듯한 편안함이 엿보였다. 잔잔한 꽃무늬와 살랑이는 실크, 쉬폰 등 부드러운 자연 소재 활용, 그러면서도 여성의 매력을 최대한 살리는 섹시한 디자인이 이번 컬렉션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 흰색과 검정이 주요 색상으로 선보인 가운데 핑크와 아이보리, 노란색 등의 밝은 색상이 포인트로 등장한 것도 특징. 어깨에 힘을 빼기로는 `들꽃과 하늘 그리고`라는 주제로 로맨틱한 자연주의를 펼쳐 보인 디자이너 홍미화가 대표적이다. 섬세한 들꽃과 가볍고 청아한 하늘이 그려지는 평온한 여름날을 테마로, 옥색과 하늘색, 흰색 등의 맑은 색상을 주로 사용해 한가로운 휴식 속에서 추구하는 패션 세계를 선보였다. 홍은주도 `한여름밤의 꿈`이라는 신비로운 주제에 맞게 잠자리 날개와 같은 로맨틱 소재를 기하학적인 실루엣에 매치시켜 자유로움을 표현했다. ◇부산 프레타포르테= 국내 유일의 국제 패션쇼를 지향해 올해로 세 번째 행사를 갖는 부산 컬렉션에는 한국은 물론 유럽과 미주, 아시아 등 세계 각지에서 활동중인 디자이너 11명이 참가해 내년 상반기 국제적인 패션 트렌드를 제시했다. 국내 디자이너 박항치와 국내에서도 잘 알려진 영국계 일본인 미치코 코시노와 홍콩의 톱 디자이너 월터 마, 런던에서 최대 유망주로 꼽히는 옌스 라우게센 등은 이국적인 자유로움과 여성스러움, 스포티함을 표현한 의상들로 부산 무대를 수놓았다. 20일 패션쇼를 가진 미치코 코시노는 금빛 모래 위를 찰랑이는 파도와 산들바람에 흔들리는 야자수를 떠올리게 하는 `하와이에서의 휴가(A Hawaiian Holiday)`를 주제로 여성스러우면서도 꾸미지 않는 자연스러움을 연출할 것을 제안했다. 달콤한 셔빗을 떠올리게 하는 색상의 면직물 위에 환히 비치는 쉬폰이나 새틴을 대비시키거나 가죽 소재에 과감한 색상의 프린팅을 해서 이국적인 분위기를 살린 것이 특징. 박항치는 `고갱의 여인들`이라는 주제로, 타이티섬 여인들처럼 편안한 실루엣을 통해 여성스러움을 극대화한 스타일을 선보였다. 남성복 디자이너인 캐나다의 필립 듀빗은 상상의 대륙인 아틀란티스를 테마로, 단순함을 살린 디자인에 파랑과 노랑, 흑백의 색상이 어우러진 관능적인 활기를 내년 상반기 패션 트렌드로 제안하다. 이 밖에 계절의 변화와는 무관하게 자신의 미학을 고집하는 옌스 라우게센은 서로 상반되는 것을 하나로 합친 복합섬유를 구사한 독특한 스포츠웨어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SFAA 서울컬렉션= 내달 1일부터 3일까지 서울패션아티스트협의회(SFAA)가 주최하는 서울컬렉션에는 진태옥, 손정완, 이상봉, 루비나 등 국내 정상급 디자이너 13명과 신인 최범석 등 총 14명의 디자이너가 내년의 봄 내음을 미리 전달해 줄 예정이다. 금발 미녀 베티 데이비스를 모티브로 삼아 화이트, 핑크, 그린 등 화사한 봄 컬러로 쇼를 장식하게 될 디자이너 박윤수의 무대를 시작으로 열리는 서울컬렉션 역시 50~70년대를 떠올리게 하는 복고 무드와 낭만적인 리조트 웨어를 다양하게 선보일 예정. `여신(Goddess)`이라는 주제로 선보일 디자이너 진태옥의 봄ㆍ여름 컬렉션은 인체 곡선을 살린 부드러운 라인을 실버베이지, 아이보리 등 몽환적인 색상의 실크쉬폰과 실크벨벳으로 표현함으로써 로맨티시즘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스타일을 제시한다. `굿`으로 상징되는 한국 전통문화의 이미지와 풍만한 여성미를 동시에 표현한 이상봉은 한국 전통 색상인 빨ㆍ노ㆍ파 등의 색상과 한국적 매듭, 자수 등의 장식을 도입한 50년대 복고 패션으로 색다른 분위기를 제시한다. 이 밖에 60년대 파티 문화에서 영감을 얻은 디자이너 신장경은 진홍색 등 선명한 색상의 팔레트와 하늘하늘한 프릴 장식 등을 활용해 팝 아트와 같은 의상을 선보여 여성스러운 분위기를 한껏 살린 봄의 활기를 연출해 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신경립기자 klsi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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