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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출판계는…] "철학과 가까운 詩… 문학서 독립시키고파"

등단 50주년 맞은 고은 시인<br>삶과 문학에 대한 소회 밝혀


○‥등단 50주년을 맞은 고은(75) 시인이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문학나눔사업추진위원회가 운영하는 '문장 웹진 (www.munjang.or.kr)'을 통해 시인으로서의 삶과 문학에 대해 털어놨다. 고은 시인은 1월호 신년특집 '작가와 작가'에서 후배 시인 김형수(49)와 대담을 갖고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비화를 비롯해 등단 50주년을 맞은 소회와 계획 등을 밝혔다. 고 시인은 "내가 등단했을 때는 전쟁으로 인해 도시도 산도 폐허가 되고, 인간의 마음 자체도 폐허였던 시절이었는데 그 폐허에서의 호흡, 그게 내 시의 출발점"이라며 "그런 점에서 나는 과거가 없는 일종의 '고아' 시인"이라고 스스로를 규정. 첫 시집으로 내놓으려 했던 모더니즘풍의 '불나비'가 인쇄소 화재로 소실돼 '피안감성'이 졸지에 첫 시집이 돼버린 비화도 공개했다. 앞으로 계획에 대해 그는 '시를 시로서 세우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다고 밝혔다. "시를 문학에서 독립시키는 것이 후기 생애에서 내가 할 일이죠. 시가 문학의 한 장르가 아니라 문학에서 떨어져 나와서 오히려 철학과 가깝고, 세상의 울음과 가깝고, 세상의 꿈과 가까운 것이었으면 좋겠습니다." ○‥한국출판인회의는 최근 문학ㆍ인문ㆍ사회 등 9개 분야로 나눠 새해 첫 '이달의 책'을 선정했다. 2007년 10월부터 12월까지 초판 발행된 신간 도서 중 20권을 엄선했다. 현대미술의 아버지로 불리는 마르셀 뒤샹이 세상을 떠난 지 40주년이 되는 해를 기념해 발간된 '뒤샹, 나를 말한다'(한길아트)가 대중문화와 예술 분야에서 선정됐으며, 문학에는 공지영 씨의 최근작 '즐거운 나의 집',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의 '안녕이라고 말하는 그 순간까지 진정으로 살아 있어라'(이레) 등이 포함됐다. 경제경영분야에는 '커넥티드'(해냄) 등이 뽑혔다. 한편 심사를 맡은 이동철 용인대 교수는 총평에서 대통령 당선자에게 당부의 한마디를 남겨 눈길. "사회의 문화적 인프라로 도서관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갖고 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해 주었으면 한다. 공공도서관의 정비는 한반도 대운하보다 의미가 있을 것이다. 대운하 없는 선진국은 가능하지만 제대로 된 공공도서관이 없는 선진국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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