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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이면 지구상에서 빈곤이 사라진다
입력2006-07-06 06:46:06
수정
2006.07.06 06:46:06
제프리 삭스 교수 '빈곤의 종말'서 주장
세계은행은 오늘날 약 11억 명이 극단적 빈곤 상태에서 살아가고 있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는 세계 인구의 1/5에 약간 못 미치는 수치.
또 전세계적으로 해마다 800만명 이상의 사람들이 빈곤 때문에 죽어가고 있다.
오랫동안 지구상의 빈곤 문제에 관심을 가져온 세계적 석학 제프리 삭스(52)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는 그러나 '빈곤의 종말'(김현구 옮김ㆍ21세기북스 펴냄)에서 2025년이면 지구상의 가난을 끝장낼 수 있다고 주장한다.
하버드대를 최고 성적으로 졸업한 저자는 1986-1990년 볼리비아의 대통령 자문역을 지낼 당시 인플레이션을 4만%에서 10%대로 끌어내린 전력을 가진 인물.
물론 지구촌의 빈곤 탈출이 맨 입으로 되는 것은 아니다. 저자가 제시하는 전제는 전세계 부자 국가들이 외국원조를 향후 10년 동안 1천350억 달러에서 1천950억 달러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이다.
그러면 가뭄, 기아, 에이즈, 말라리아 등 위험에 노출돼 있는 절대 빈곤자가 2015년엔 절반으로 줄어든다는 것이 저자의 계산이다.
이렇게 얘기하면 부자 나라들은 원조 액수가 너무 많다며 손사래를 칠 수도 있다. 저자는 2005년 기준으로 향후 20년 동안 선진국 국민 총생산의 0.7%, 즉 소득 10달러당 고작 7센트만 할애하면 충분하다고 재차 강조한다.
2015년이면 대부분의 개발도상국이 빈곤에서 벗어나 자기동력에 의한 성장의 길로 들어서게 되기 때문에 부담금은 크게 줄어들고, 2025년이 되면 결국 빈곤은 사라지게 된다는 것.
나아가 저자는 어떻게 이러한 계산이 나왔으며, 어떤 방식으로 빈국(貧國)들을 지원해야 할지, 그리고 어떤 나라에게서 얼마를 징수해야할지를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저자는 케냐 서부 한 마을을 빈곤 탈출 실험 현장으로 삼아 이 프로젝트의 실현 가능성을 증명해내기도 했다. 이 마을의 경제 성장률이 선진국 평균 경제성장률을 상회하는 4.8%를 기록한 것이다.
저자는 또한 테러와의 전쟁을 위해 2005년 4천500억 달러를 군비로 지출했지만 최빈국 지원에는 고작 150억 달러를 내놓은 미국에 대해 비판의 칼날을 세우고 있다.
원제 The End of Poverty. 548쪽. 2만8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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