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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銀, 은행권 수신전쟁 '압승'

본지 5대시중은행 1분기 영업실적 평가<br>2兆3,390억원 늘어 전체 증가액과 비슷<br>주택담보대출도 1위…외환銀은 되레 감소



우리은행이 지난 1ㆍ4분기 중 은행 영업전쟁을 지난해에 이어 선도한 것으로 분석된다. 우리은행은 지난 1ㆍ4분기 동안에 총수신액을 2조3,390억원 늘려 같은 기간 5대 은행의 총수신 증가액을 맞먹었다. 연초 3개월 동안 5대 은행에 들어간 예금액을 우리은행이 거의 유치했다는 의미다. 16일 본지가 국민ㆍ신한ㆍ우리ㆍ하나ㆍ외환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1ㆍ4분기 영업실적을 집계해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이들 5대 은행의 총수신은 지난해 말에 비해 2조3,390억원이 늘어난 447조9,622억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은행권이 본격적인 자금유치 경쟁을 벌인 결과로 풀이된다. 총여신을 나타내는 원화대출금도 11조2,158억원이 늘어난 392조9,494억원을 기록했다. 은행권으로 몰린 자금 중에서 단연 두드러진 모습을 보인 것은 ‘주식형 수익증권’ 판매다. 1ㆍ4분기에 증권시장이 조정국면을 보였지만 5대 은행의 주식형펀드 잔액은 무려 3조5,919억원 늘어난 15조656억원에 달했다. 이는 지난 1월에 펀드 만기에 따른 재평가를 진행한데다 적립식펀드를 중심으로 신규자금 유입이 꾸준히 이뤄진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적립식 펀드의 선두주자인 국민은행의 경우 1월 펀드 재평가에서 1조2,000억원이 증가한데다 1월에 8,000억원, 2월 3,000억원, 3월 4,000억원의 자금이 신규로 유입돼 3월 말 현재 주식형펀드 잔액이 2조7,520억원에 이르렀다. 시중은행의 전통 수신 분야인 정기예금은 소폭 증가에 그쳤다. 3월 말 현재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157조7,056억원으로 지난해 말에 비해 4,665억원 증가(0.3%)에 그쳤다. 여신전쟁도 활발한 모습을 보였다. 대표적인 대출상품인 주택담보대출은 3개월 만에 2조9,179억원이 늘어난 109조4,532억원을 기록했다. 가장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친 우리은행은 이 기간 동안 1조3,890억원이 늘어난 25조8,075억원을 기록했고 올 들어 영업전쟁에 본격 가세한 국민은행도 주택담보대출에서 1조1,718억원이 늘어난 38조5,425억원을 나타냈다. 하지만 외환은행은 5대 은행 중 유일하게 1,381억원이 감소했다. 중소기업 대출도 본격적인 회복세를 타기 시작했다. 5대 은행의 3월 말 중기대출 잔액은 무려 5조5,999억원이 늘어난 135조8,894억원을 기록해 4.3%나 늘어났다.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은 각각 2조180억원과 1조7,112억원어치의 중기대출을 늘렸다. 수신 분야에서는 1ㆍ4분기에 우리은행이 독차지하다시피했다. 우리은행은 이 기간 동안에 총수신을 2조3,390억원어치나 늘려 5대 은행 총수신 증가액(2조3,390억원)에 비슷한 수준에 이르렀다. 우리은행은 원화대출금도 5조7,660억원 규모를 늘려 여수신이 동시에 증가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국민은행은 외환은행 인수작업이 본격화되면서 원화대출금을 2,067억원 늘렸지만 총수신에선 9,124억원어치가 빠져나가 영업에 불리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연초부터 매각 과정에 들어간 외환은행의 경우 총여신은 1조316억원어치를 늘렸지만 총수신은 2조2,352억원어치가 빠져나가 자금이탈 징후를 나타냈다. 통합을 앞뒀던 신한은행은 같은 기간에 3조292억원어치의 총수신을 늘려 우려했던 통합 후유증이 크지 않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하나은행은 외환은행 인수전 고배의 충격에도 불구하고 총수신과 총여신을 각각 3,187억원, 3조6,198억원어치를 늘리는 저력을 발휘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시중은행들이 올 들어서도 영업 드라이브 정책을 지속한 결과 여수신이 함께 늘어나는 모습을 보였다”면서 “예금보다는 펀드가, 주택담보대출보다는 소호대출을 포함한 중소기업대출로 주력 상품이 바뀌고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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