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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유통업계] 가격인하 경쟁 점화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형 가전유통업체인 테크노마트와 전자랜드21이 2월 중순부터 오픈프라이스제를 본격 도입하고 자체상표(PB·PRIVATE BRAND) 부착상품이나 메이커제품에서 불필요한 일부 기능을 뺀 「전용(專用)상품」의 판매 비중을 늘릴 방침이다.테크노마트 관계자는 『TV, VCR, 오디오, 세탁기 등 4개상품을 대상으로 내달 중순부터 가격표를 붙일 계획』이라며 『사전 정지작업으로 현재 품목별로 매장마다 7만원까지 나는 가격 편차를 2~ 3만원대로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전자랜드21도 이달말까지 제조업체와 가격협상을 거쳐 2월부터 오픈프라이스를 제시할 예정이다. 전자랜드21측은 『가격협상이 마무리단계』라며 『타사와의 가격을 비교한 이후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이와같이 유통업체가 전자제품에 가격표를 붙히는 오픈프라이스제가 본격 실시되면 업체간 가격경쟁이 한층 더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테크노마트는 자체상표 「TM」을 부착시킨 제품비중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현재 TV, 세탁기, 냉장고, 전자밥통, 원목쌀통을 대상으로 사용하고 있는 TM마크를 VCR과 에어컨에도 확대한다는 것. 테크노마트 관계자는 『현재 가전제품 매출의 20%대에 불과한 PB비중을 올해 는 40%까지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전자랜드21도 전용상품의 비중을 지난해 10%대에서 30% 수준으로 늘리기로 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오픈프라이스제가 정착되면 가격에서 우위를 보여야 살아남기 때문에 가전유통업체들의 경쟁은 심해질수 밖에 없다』며 『지나친 경쟁이 품질 저하로 이어질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오픈프라이스제는 제조업체가 정한 권장소비자가격이 아닌 유통업체가 실제 판매가격을 표시하는 제도. 매장별로 가격경쟁을 벌여 자연스레 가격인하를 유도, 거품을 뺄수 있다는 취지로 지난해 9월 도입됐으나 특소세 폐지가 늦춰지는 바람에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김희석기자VB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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