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서 한국 화물선 침몰

중동 오만 근처를 항해하던 우리나라 국적 화물선에 물이 들어차 선박이 침몰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배의 선원 23명 중 한국인 4명 등 10명은 구조됐지만 나머지 13명의 행방은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다. 행방이 파악되지 않은 13명 중 한국인은 선장 전삼익(38)씨, 3항사 최규인(24)씨, 기관장 이병화(54)씨, 1기사 현관수(36)씨 등 4명이다. 12일 해양부와 주 오만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30분(이하 한국시간)께 중동 오만 근처 무스카트 동방 94마일 해상에서 항해 중이던 제주선적 2만6,050톤짜리 화물선 오키드선호의 화물창이 침수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배는 물이 들어차기 시작한 지 30여분 뒤 침몰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철재 4만2,000톤을 싣고 지난달 18일 중국 천진 신항을 출발해 이란 호메이니항으로 향하던 이 배에는 한국인 8명과 필리핀인 13명, 칠레인 2명 등 모두 23명이 승선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구조된 10명 중 한국인은 1항사 진건식(49)씨, 2항사 신장철(41)씨, 3기사 임영진(24)씨, 조리장 홍근명(60)씨 등 4명이다. 구조자들은 한국 시간으로 13일 새벽 3시께 오만 무스카트 항구에 도착할 예정이다. 대사관은 무스카트 항구에 앰뷸런스를 대기해 놓고 구조자가 도착하는 대로 병원으로 이송할 계획이다. 한편 인근 해역을 지나던 민간 선박과 오만 해양경비대의 헬기 등이 동원돼 실종자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대사관 관계자는 “날이 저물기 전에 수색ㆍ구조작업에 박차를 가해달라고 오만 정부에 강력히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