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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존 위기 흔들리는 국내] 경기M&A시장도 얼어붙나

ING생명 아·태법인 인수전 유력 후보 불참<br>대형 저축銀·우리금융 등 매각도 발목 우려


유로존 사태가 글로벌 금융시장에 암운을 드리우면서 인수합병(M&A)시장도 얼어붙을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미 지난 18일 마감된 ING생명 아시아∙태평양법인 인수를 위한 예비입찰에는 당초 전망에 훨씬 못 미치는 업체만이 응했고 뚜렷한 원매자가 없어 지지부진한 대형 저축은행, 우리금융지주 매각 작업 등도 불안감이 가중된 기업들의 투자심리를 더욱 위축시켜 설상가상의 여정이 점쳐지는 상황이다.

올 상반기 M&A시장 최대어로 꼽히는 ING생명 아∙태법인 인수전은 이런 우려를 그대로 보여줬다. 삼성생명이 예비입찰 전날 인수전 참여 포기를 선언한 데 이어 가장 유력한 인수 후보로 꼽혔던 미국계 푸르덴셜생명과 교보생명마저 예비입찰에 불참했다. 특히 교보와 푸르덴셜의 경우 인수전 불참 결정에 유로존 사태로 난기류에 휩싸인 금융시장 환경이 적잖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M&A는 기업들의 공격 경영을 기반으로 하는 만큼 금융시장의 분위기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당장 금융시장이 불안감에 휩싸이면 주가를 레버리지(대출을 받아 인수하는 방식)로 이용한 자금 대출 등이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고 은행들도 뱅크런 우려감에 기업대출에 깐깐해지고 자금 회수에 들어가게 된다. 당연히 확장∙공격 공경에 나섰던 적극적인 기업들도 내실 지향, 리스크 관리로 스위치를 내릴 개연성이 커진다.

M&A 작업이 흥행하려면 시장 안팎으로 '거대 기업에 대한 집착 혹은 열망'이 있어야만 하는데 금융시장이 요동치는 국면에서는 이런 집단적인 인수 열병은 한풀 꺾일 수밖에 없다.

이번 ING생명의 경우에서도 인수전의 출발점이라 할 예비입찰에서 상당 부분 가수요가 빠졌다고 볼 수 있다. 앞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더 악화될 경우 인수전에서 자의든 타의든 중도 탈락하는 업체가 더 늘어날 여지도 배제할 수 없다.

최근 영업정지 운명을 맞았던 솔로몬∙한국∙미래∙한주 등 4개 저축은행의 매각 작업도 뜻하지 않은 복병 출현으로 발목을 잡힐 가능성이 커졌다.



금융 당국은 인수전 불참 의사를 표시한 금융지주에 경고 메시지를 보내기까지 했지만 금융지주 입장에서는 유로존 사태에 따른 악화된 금융시장 환경을 저축은행 인수에 손사래를 치는 면피 구실로 삼을 여지도 있다.

결국 탈락하기는 했지만 최근 가교 저축은행인 예쓰저축은행 매각에 일본계 대부업체 J트러스트가 입찰에 참여한 데서 보듯 외국계 금융회사의 저축은행 인수전 참여 가능성이 열려 있기는 하다. 하지만 최근 금융시장 흐름은 이런 전망에 힘을 빼고 있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금융지주의 글로벌 경영에도 속도조절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동남아 등지의 금융회사 인수에 잇따라 관심을 표명해온 우리금융지주∙하나금융지주 등은 금융시장 불안감이 확산될 경우 한층 보수적인 경영에 치중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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