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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코 인터내셔널 벼랑끝 위기
입력2002-06-08 00:00:00
수정
2002.06.08 00:00:00
미국의 거대 기업 타이코 인터내셔널이 침몰 직전에 몰렸다.7일 주요 신용 기관들의 신용 등급 하향, 뉴욕 검찰의 회사 임원진에 대한 조사 확대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날 타이코의 주가는 무려 30.48%폭락, 6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와 관련, AP통신 등 주요 언론들은 무디스와 스탠다드 앤 푸어스(S&P)가 타이코의 회사채 신용등급을 투자 적격 대상 중 최하위인 'Baa3'와 'P-3'로 각각 한단계씩 하향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가뜩이나 유동성 위기설에 시달리고 있는 타이코는 앞으로 자금조달에 더욱 큰 어려움을 겪게 됐다.
또 이번 주 초 타이코의 데니스 코즐로스키 전 CEO를 탈세 혐의로 기소한 뉴욕 검찰이 주요 임원들의 회사 공금 유용혐의를 잡고 이에 대해 수사를 진행 중이라는 사실이 이날 확인됐다. 게다가 타이코가 재정난 극복을 위해 이 달 안에 실시할 예정이었던 CIT 그룹의 공모 역시 늦춰질 전망이어서 타이코의 유동성 위기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회사측은 당초 CIT 그룹의 주식 매각을 통해 325억 달러를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었다.
한편 제너럴 일렉트릭스(GE)와 함께 미국의 2대 기업으로 꼽혀왔던 타이코는 최근의 분식회계 혐의, 탈세 의혹 등으로 인한 주가 손실이 올해 들어서만 1,000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미국 에너지 기업 엔론의 파산 규모를 능가하는 수치다.
윤혜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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