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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C 경영비리 수사확대
입력2003-06-30 00:00:00
수정
2003.06.30 00:00:00
고광본 기자
검찰이 IMF 이후 부실기업 정상화를 위해 정부가 설립을 권장해 온 기업구조조정전문회사(CRC)중 적지 않은 곳에서 사채시장 등을 통한 가장납입, 주가조작, 경영권 차지 이후 회사 돈 횡령 등 복마전 경영행태가 저질러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확대에 나서 주목된다.
이에 따라 향후 기업인수합병(M&A)시장에서 CRC가 투명성을 확보, 부실기업을 되살리며 소액 주주들을 보호하는 고유의 기능에 충실하게 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서울지검 금융조사부(이인규 부장검사)는 30일 주금 가장 납입방식으로 CRC를 설립한 뒤 구조조정 대상기업을 상대로 주가조작을 시도한 혐의(증권거래법 위반 등)로 IBCS캐피탈㈜ 대표 안모(53)씨를 구속했다.
안씨는 작년 4∼6월 자신이 설립한 CRC인 IBCS캐피탈과 구조조정에 합의한 상장업체 S사 주식을 담보로 20억원을 대출 받은 뒤 S증권 지점장 신모씨에게 부탁해 S사 주식을 대상으로 200여 차례에 걸쳐 허수주문과 통정매매 등의 방법으로 주가조작을 시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안씨는 또 지난 2000년 10월 명동 사채업자로부터 빌린 IBCS캐피탈의 설립자본금 30억원을 은행에 주금으로 납입한 뒤 다음날 곧바로 인출해 사채업자에게 상환하는 방식으로 가장 납입했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검찰은 밝혔다.
이인규 금융조사부장은 “CRC는 충실한 자기자본을 갖춰야 함에도 안씨는 가장납입으로 회사를 설립하고 구조조정 대상기업의 재산을 담보로 대출 받은 돈을 이용, 기업의 주가를 조작했다”며 “이번 사태로 피해자가 적어도 수십 명에 피해규모는 30~40억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서울지검 특수부도 벤처기업 비리수사와 관련, 여러 CRC가 M&A 과정에서 회사자금을 횡령하는 등 비리에 연루된 혐의를 포착,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이와 관련, 금감위 산하 증건선물위원회는 지난 4월 사채시장 등에서 끌어 모은 자금 1588억원으로 세우포리머(현 세우글로벌) 등 4개 기업의 주가를 조작해 865억원의 이득을 챙긴 혐의(증권거래법 위반)로 기업구조조정 전문회사 디바이너 대표 김모(35)씨 등 11명을 검찰에 고발한 바 있다.
한편 CRC업계의 한 관계자는 “상장ㆍ등록 기업중 M&A 물량이 적지 않고 중국ㆍ동남아시장에는 앞으로 CRC가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며 “이번 검찰수사를 계기로 CRC 업계가 투명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고광본기자 kbg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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