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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하산 논란을 빚으면서 인선과정에서 파행을 계속해온 제2대 농협금융지주 회장에 결국 모피아(옛 재무관료) 출신인 신동규(61ㆍ사진) 전 전국은행연합회장이 선임됐다. 이철휘 전 자산관리공사 사장과 권태신 전 총리실장의 경합구도가 계속됐지만 워낙 경쟁이 팽팽하게 이뤄지면서 결국 제3의 인물로 급선회한 것이다.
19일 농협금융지주 회장추천위원회는 전날에 이어 마라톤 회의를 열어 신충식 현 지주회장 후임에 신 전 회장을 낙점했다.
회추위는 신 전 회장 추천건을 지주 이사회에 보고했으며 이사회는 조만간 임시회의를 열어 신 회장 선임을 주주총회에 상정할 예정이다. 농협 관계자는 "농협금융지주는 농협중앙회가 단독주주여서 신 회장 선임은 사실상 확정된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회추위는 당초 이 전 사장과 권 전 실장을 유력후보로 올렸으나 '외압' 논란이 일자 신 전 회장을 낙점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 전 회장은 재무부 출신 금융전문가여서 '자질론' 시비를 잠재울 수 있다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신 회장은 지난 7일 "지주 회장과 행장을 겸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전격 사퇴의사를 밝힌 바 있다.
경상남도 거제 출신인 신 전 회장은 경남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영국 웨일스대에서 금융경제학석사, 경희대에서 경제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1973년 행정고시에 합격(14회)한 뒤 재무부 자본시장과장, 재경원 금융정책과장, 재경부 공보관 등을 거쳐 한국수출입은행장과 전국은행연합회장을 지냈다. 현재 부산 동아대 석좌교수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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