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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골프인] 1. 편무진 편골프뱅크대표
입력1999-07-07 00:00:00
수정
1999.07.07 00:00:00
김진영 기자
대학교수자리를 박차고 골프전문교육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는 편무진씨, 골프를 위해 잘나가던 은행원생활을 접고 티칭프로로 나선 최현태씨, 한쪽 팔이 짧은 신체적인 장애를 극복하고 레슨프로로 활약하고 있는 박철홍씨….우리 주변에는 이들처럼 골프를 위해 「미친」 사람들이 적지 않다. 자신의 분야에서 골프를 위해 뛰는 전문인들, 한국의 골프발전을 위해 열정을 쏟는 이들을 소개한다. /편집자주
학창시절에는 축구선수로 뛰었고, 대학에서는 축구와 관련한 논문을 써 석사학위까지 받은 사람. 사회로 나와서는 축구를 주특기로 고등학교 체육선생을 10년동안 했던 사람. 축구를 위해 일생을 바칠 것만 같았던 그 사람이 골프에 미쳐버렸다.
片대표는 92년 대학교수직시절 우연찮게 골프클럽을 잡은게 인연이 돼 골프로 전공(?)을 바꾼 사람이다. 클럽을 잡은지 10개월만에 한국프로골프협회(KPGA)세미프로 자격을 딸 정도로 골프에 푹 빠져버린 그가 골프전문교육가로 인생의 진로를 바꾸기로한 것은 한국의 골프교육현실이 너무 한심했기 때문이다.
골프에 미친 그는 대학에서 준 장학금도 뿌리치고 자비로 미국유학을 떠난다. 대학에서 장학금을 받으면 계속 학교에 남아야 하기 때문. 한번 몰입하면 뿌리를 뽑고야마는 승부사적인 기질은 그를 국내최고의 골프교수로 변신시켰다.
그는 주먹구구식, 기계적인 샷 연습에만 매달리는 한국 골프교육 현실을 보면서 『이게 아니다』고 생각돼 체계적인 골프교육을 위해 평생을 바치기로 다짐했다고 한다.
片대표는 『국내프로골퍼들이 외국무대에서 맹활약하고 있고, 박세리나 최경주, 김종덕선수 등이 미국과 일본PGA우승컵을 거머쥘 정도로 우리의 골프기량은 세계적인 수준이다』면서 『그러나 많은 프로골퍼나 프로를 꿈꾸고 있는 사람들이 심리적인 훈련에는 소홀히 하는 감이 없지 않다』고 우리 골프계의 현실을 지적했다. 그는 『골프가 심리적인 면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은 다 알면서도 그런 훈련을 체계적으로 하는 스승이나 교육기관은 전혀 없다』고 덧붙였다.
그래서 그가 생각한게 바로 골프를 체계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편골프뱅크(0342-703-3034)다. 충북 진천에 있는 중앙CC 부근의 폐교를 개조해 문을 여는 편골프뱅크캠프는 인근의 진천중, 안성고 등과 이미 협의를 거쳐 골프선수들이 정규수업을 마친 뒤 골프캠프에서 합숙훈련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초등부는 주말반으로 운영하고 별도의 개인교습과 프로부, 일반부도 병행할 계획이다.
『미국의 경우 골프선수들이라도 일반학생들과 다름없이 정규교육을 받는다. 학업과 운동을 병행하면서도 그 종목에서 두각을 나타낸다면 그 선수가 바로
진정한 골프선수다』라는 것이 편사장의 철학.
이 생각은 지난 17년동안 고등학교와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특히 97년부터 미국 남가주대 교환교수로 있으면서 터득한 것이다.
그래서 片대표가 골프교육에서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대목이 바로 인지능력개발이다. 그 스스로 10개월만에 KPGA 세미프로 자격증을 취득하면서 운동원리를 체득하는 기술향상에 얼마나 중요한가를 절실히 느꼈고, 프로가 된 후에는 멘탈 트레이닝(심리적 훈련)이 실력향상에 가장 결정적이라는 것을 체험했기 때문이다. 片대표는 이 생각을 연구에 접목시켜 「골프선수의 인지전략훈련이 집중상태와 샷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논문으로 골프학 박사가 됐다.
이에따라 편골프뱅크의 골프캠프교육프로그램도 심리학, 의학, 인간공학, 정보격영학, 철학, 문학 등 교육경력 15년 이상의 박사 및 교수들로 연구진을 구성했다. 한국체육과학연구소, 한국인체과학연구원, 한국과학기술연구원 등 관련 분야의 연구소와 공동연구도 벌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片소장이 객원연구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남가주 대학의 자료지원도 받을 예정이다. 조교진은 체육학 학·석사 6명으로 진용을 갖췄다. 모두 片대표가 교수시절, 또 박사논문을 준비하면서 머리를 맞대고 고락을 함께 한 동료들이다.
片대표는 인지프로그램을 주니어 선수들이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하루 일과를 마친뒤 반드시 소모임을 통해 토론을 하도록 할 예정이다.
『골프와 인연을 맺은지 7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골프에 대한 애정은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다』는 片대표는 『골프캠프를 발전시켜 대학을 만들고 그 대학을 미국 남가주대학과 연결시켜 최고의 교육기관으로 만들기까지 지금의 열정을 그대로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편골프뱅크가 한국골프발전을 위해 얼마나 전과(?)를 올릴지 주목된다. /김진영 기자 EAGLE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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