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만기가 돌아온 공모형 주가연계증권(ELS) 5개 중 1개는 손실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올 들어 지난 7월까지 만기 도래하거나 조기상환 조건을 충족한 ELS의 상환액은 11조5,768억원, 손실액은 1,117억원(-0.96%)에 달했다. ELS는 증권사가 대표적 중위험·중수익 투자상품으로 소개하며 연 4~12%의 수익률을 제시했지만 막상 결과는 손실로 집계됐다.
19일 서울경제신문이 금융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의뢰해 올 1~7월 만기가 돌아온 공모형 ELS(종목형·지수형 포함) 수익률을 전수 조사한 결과 총 4,559개 중 788개(17.3%)가 손실을 봤고 697개(15.3%)는 손익이 없었다. 손익이 없는 ELS는 원금보장형 ELS(현재의 ELB)와 쿠폰형 ELS, 실제 수익률이 없었던 ELS 등이 포함됐다. 수익이 난 ELS는 3,074개(67.4%)에 불과했다.
ELS 상환액의 월별 평균 수익률(만기 기준)을 살펴보면 1~7월 최소 -5.67%에서 최대 1.88%였다. 플러스 수익이 난 경우는 3월(0.62%), 4월(1.88%)뿐이었다. 그나마도 증권사가 제시한 연 4~12%의 수익률과는 괴리가 크며 기준금리(2.25%)에도 미치지 못한다.
자본시장연구원의 한 관계자는 "ELS로 모인 자금의 일부가 옵션 투자에 활용되기 때문에 시장의 변동성이 클수록 고객 손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지수형 ELS에 비해 손실을 볼 확률이 높은 종목형 ELS 중 지나치게 높은 수익률을 제시한 상품이라면 투자할 때 해당 종목의 전망과 변동성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만기가 돌아오지 않은 8,834개의 ELS 중 평가손실이 30% 이상(8월5일 종가 기준)인 ELS는 388개로 이들이 당장 만기 상환된다면 4,721억원의 손실이 예상된다.
◇주가연계증권(ELS)=증권사가 개별 주식의 가격이나 주가지수를 활용해 사전에 제시한 조건에 충족될 경우 투자수익을 지급하는 유가증권. 일반적으로 발행되는 스텝다운형 ELS의 경우 3년 만기가 보통이며 6개월 단위로 조기상환 기회가 주어진다. 주식이나 채권에 비해 손익구조가 복잡하고 투자자가 만기 전에 현금화하기 어려운 특징을 가지고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