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6일 연속 급등하며 1,900선을 향해 돌진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증시의 상승 추세가 이달에도 이어질 것이라며 정보기술(IT)ㆍ증권ㆍ조선 등 기존 주도주와 함께 어닝 시즌을 맞아 양호한 실적이 기대되는 은행ㆍ건설주의 비중을 늘릴 것을 조언하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외국인의 순매수 전환 등에 힘입어 7월 증시가 1,900 돌파에 나설 것”이라며 “ITㆍ증권ㆍ조선업종의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심재엽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유가ㆍ환율ㆍ금리가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코스피지수는 1,900선을 돌파하는 흐름이 나타날 것”이라며 “주가의 단기 급등에도 불구하고 한국시장의 저평가 메리트는 여전하다”고 분석했다. 증시는 10일 LG필립스LCD를 시작으로 포스코ㆍ삼성전자의 실적발표가 이어지면서 본격적인 어닝 시즌에 돌입한다. 증시 전문가들은 어닝 시즌에 증권과 은행, 건설업종에 주목할 것을 권유하고 있다. 건설업종은 분양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양호한 실적이 예상된다. 우리투자증권은 현대건설ㆍ대우건설ㆍ대림산업ㆍGS건설ㆍ현대산업개발 등 5개사의 2ㆍ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6%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2.0% 감소할 것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현대산업을 제외할 경우 실적이 양호하다. 대림산업의 경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4.5% 증가하고 영업이익률은 1.4%포인트 개선돼 대형사 중 가장 좋은 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됐다. 증권주는 2007년 1ㆍ4분기(2007년 4~6월) 실적이 2000년 이후 사상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대신증권은 삼성증권ㆍ우리투자증권 등 유니버스 내 5개 증권사 영업이익이 5,338억원, 순이익이 4,162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직전 분기 대비 각각 130%, 98% 증가한 것이다. 실적개선은 대형주로 갈수록 뚜렷하다. 증권업에 대해 ‘비중확대’를 권고한 대우증권은 “실적개선폭이 선두 업체에서 커지고 있는 만큼 상위권 중심의 투자전략이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은행주의 경우 2ㆍ4분기 실적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는 점이 확인될 경우 시장 대비 저평가 메리트가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2007년 예상실적 기준 은행주의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은 8.2배로 코스피의 12.8배에 비해 56% 낮게 거래되고 있다. 유재성 삼성증권 금융파트장은 “2000년 이후 은행주의 밸류에이션 갭이 지금처럼 확대된 적이 없다”면서 “은행의 이익이 구조적으로 크게 악화됐지만 앞으로 안정적인 수익이 기대된다는 점에서 현 주가 수준은 과도하게 낮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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